"우리끼리 싸우면 작은나라"…세계 1등 목표로 나가야
"언론도 글로벌 경쟁 시대로 가야"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미국과의 FTA에 대해 "자질구레한 작은 거 가지고 싸우다보면 작은 사람밖에 될 수 없다. 우린 그런 나라가 아니다. 그런 관점에서 미국 쇠고기, FTA를 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퇴임을 닷새 앞두고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가진 오찬에서 "언론에 부정적인 기사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라고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면서 "글로벌한 대한민국에서 평소에 우리끼리 아무것도 아닌 것 갖고 갑론을박하면 작은 나라가 될 수 밖에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우리가 세계에 수천억불 물건을 파는데 미국 쇠고기 안 먹겠다고 하고, 우리는 물건을 팔겠다고 하면 상식적으로 안 맞는 것이다. 초등학교 학생도 그 정도 룰은 지킨다"면서 "물론 거기에 따른 보건, 건강, 위생 그런 것은 기초이고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안 하면 그만이지 반대하면 하지 말자, 이렇게 5년을 보냈으면 지금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가 됐겠나. 나 하나 욕먹고 별 소리 다했으나 그래도 나라가 커진 것 아닌가"라면서 "지금 어디가면 한국산이라고 하면 좋아하고, 일본사람이냐 묻기 전에 한국사람이라 묻게 된 것"이라고 자부했다.
이 대통령은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 대해선 "일찍 일어나니까 신문을 매일 보고 방송도 본다"면서 "내가 기분 나쁘다고 해서 상대에 전달이 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이 친구는 이렇게 썼구나 한다. 세월이 흘러 돌아보면 아니었단 걸 느낄 거라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불쾌해도 참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학생운동 할 때 반정부 시위도 하고, 감옥도 가고, 정부 탄압도 받고, 중앙정보부가 일체 일자리도 못 갖게 했던 그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돌이켜보면서 많은 경험하면 달라진다"면서 "일을 해본 사람은 우릴 이해할 거다. 일을 안 해본 사람이 우리를 많이 비판할 거라고 수석들에 격려한다"고 설명했다.
언론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했다. 그는 "언론도 글로벌한 경쟁의 시대로 가야 한다. 늘 불만이 기사가 너무 국내적인 기사로 닫혀져 있다는 것"이라며 "자세히 보면 발전에 도움이 좀 덜 된다. 글로벌한 걸 갖고 이 과제에 대해 세계는 어떻게 보는지에 대한 생각이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향후 계획에 대해선 "며칠 전에 컨설팅 회사 CEO가 와서 국제사회에 무엇을 했으면 좋겠다는 리포트를 자발적으로 갖고 와서 고맙게 생각했다"면서 "이제 그만두면 뭘 어떻게 했는지를 쓰려는 마음도 있다. 우선 편안한 마음을 가지고 한걸음 물러서서 살아가려 한다"고 전했다.
건강관리 비법에 대해선 "아주 바쁘면 건강을 해칠 시간이 없다. 잡념이 많을 때 건강을 해치는데 잡념을 가질 시간없이 살았다"며 "비교적 건강한 편이고 테니스, 스키, 골프 이런 것 잘 한다. 바쁜 사람이 놀 줄도 안다는게 지론이다"라고 말했다.
형들인 이상득, 이상은 씨와 달리 이름에 '상'자 돌림을 쓰지 않는 이유에 대해선 "우리 어머니께서 태몽을 꾸었는데 큰 보름달을 치마에 안아서 주위가 환하게 비췄다고 한다. 그래서 밝을 명, 밝을 박을 쓰게 됐다"면서 "일본식이라 누가 비판하던데 태몽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길게 인생을 살아가는데 순간적으로 무엇을 함께하게 된 것은 특별한 인연이라 생각한다"면서 "출입기자 한 분 한 분 고맙고 개개인이 발전했으면 한다. 선택해야될 때 좋은 선택하면서 발전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전하며 고별 만찬을 끝맺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