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 :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위원회 소속의 증권선물위원회(위원장 추경호)가 지난 20일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신영회계법인에 대해 실명을 공개하면서 처벌내용을 밝히자 회계법인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부실회계감사의 책임을 물어 신영회계법인에 대해 감사업무 제한조치를 내리고 담당 회계사에 대해선 직무정지 조치를 내리도록 하는 징벌을 가했다.
회계법인들은 요즘 내달말까지 금융감독원에 제출토록 되어 있는 12월 결산법인들의 2012년 감사보고서를 작성하느라 한창이다. 그런데 자칫 이번 감사를 소홀히 할 경우 제2의 신영회계법인이 될 수 있어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신영회계법인은 어떻게 했길레 이같은 처벌을 받아야 했을까?
신영회계법인은 지난 2009년 당시 코스닥기업인 엠씨티티코어의 회계감사를 맡았다. 신영은 그해 12월말 엠씨티티코어의 현금성자산 30억500만원에 대한 감사절차를 소홀히 한게 화근이 되었다.
엠씨티티코어는 그해 6월에 납입된 유상증자금 222억4900만원 전액을 기중에 회사 및 은행금고에 보관해 사용한다고 진술했다. 12월말 현금성자산은 30억500만원이라고 밝혔다.
신영회계법인은 엠씨티티코어의 말만 믿고 확인절차를 제대로 밟지 않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입출금 통제절차에 대한 검토를 하지 않고, 현금실사 시 금고에 대한 직접적인 실사없이 회사가 제시한 수표만을 확인하는 등 감사절차를 소홀히하여 회사가 현금성자산을 허위계상한 사실을 감사하지 못한 점을 밝혀냈다.
신영회계법인은 또 대여금에 대한 감사도 소홀히 했다는 지적도 받았다.
엠씨티티코어가 대여금의 담보로 받은 부동산의 양도담보설정계약서 및 분양계약서에는 이미 담보 부동산이 제3자에게 분양된 사실이 기재되어 있어 담보가치가 거의 없는 상태였다.
증권선물위원회는 신영회계법인이 회수가능성에 대한 검토를 소홀히하여 회사가 대여금 8억2500만원을 허위계상한 사실을 감사의견에 적절히 반영하지 못한 사실을 적발했다.
이에 따라 증선위는 회계감사기준을 위반한 신영회계법인에 대해 손해배상공동기금을 추가 적립토록 했고 엠씨티티코어에 대한 감사업무를 2013년부터 3년간 제한키로 결정했다.
신영회계법인에 대해서만 증권선물위원회의 처벌이 내려진 것은 아니다. 감사보고서를 작성한 소속 회계사에 대해서도 징계가 내려졌다.
증권선물위원회는 현금성자산에 대한 감사절차를 소홀히 한 회계사에 대해 △직무정지건의 1년 △엠씨티티코어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4년 △주권상장·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연수 16시간을 요청했다.
또 대여금에 대한 감사절차를 소홀히 한 회계사에 대해서는 △직무정지건의 6개월 △엠씨티티코어에 대한 감사업무 제한 3년 △주권상장·지정회사 감사업무제한 1년 △직무연수 12시간을 주문했다.
회계법인이 감사를 소홀히 한 것으로 판명될 경우 처벌은 회계법인 뿐만 아니라 소속 공인회계사까지 불이익을 받도록 되어 있다. 감사를 소홀히 하게되면 회계사들에게도 불이익이 떨어지는만큼 회계사들의 윤리의식은 더욱 높아질 수 밖에 없다.
3월결산법인인 신영회계법인은 2011년도(2011.4.1~2012.3.31)에 20억1900만원의 매출(수입)실적을 거뒀다고 금융감독원에 보고했다. 세부 내역별로는 회계감사부문 6억1100만원, 세무부문 11억400만원, 컨설팅부문 3억4백만원으로 되어 있다.
신영회계법인은 그해 영업이익 7075만원, 당기순이익 8625만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신고했다. 신영회계법인에는 지난해 3월말 현재 공인회계사 10명을 포함해 26명의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