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업체수 줄었지만 법인 대부업체는 증가
대부업 시장 위축되며 서민층 자금조달 악화
정부가 대부업 단속을 강화하고, 영세 대부업체 구조조정을 실시한 이후 연체율이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7월 대부업 조사를 첫 시행한 가운데, 연체율(한 달 이상 연체 기준)이 신용 대출을 중심으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연체율은 2011년 12월 8%를 기록했다가 1년 만에 9%로 1%포인트 올랐다.
대형 대부업체 연체율은 신용 대출 기준으로 2010년 5.8%에서 2011년 7.3%, 2012년 6월 8.6%로 꾸준히 상승했다.
대부업체 이용자의 직업을 분석한 결과, 회사원이 63.4%로 가장 많았으며 자영업자(21.9%), 학생·주부(6.5%) 순으로 나타났다. 2011년 하반기 중 학생·주부의 비중은 0.7%포인트 증가했다.
대출 목적은 생활비(47.5%), 사업 자금(19.2%), 다른 대출 상환(11.9%)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비와 다른 대출 상환을 위한 대출은 줄어든 가운데 자영업자의 사업 자금 대출은 2.1%포인트 늘었다.
신용 등급은 7등급 이하의 비중은 85.7%, 1~6등급의 경우 14.3%를 차지했다.
정부는 지난 2011년 '대부업 등의 등록 및 금융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을 개정하고 최고 금리를 39%까지 인하했다.
또 차주의 경제력 등을 감안해 과도한 대출이 이뤄지지 않도록 단속을 강화했다.
그 결과, 대부업체 수는 2011년과 비교해 784개(6.3%) 줄었다. 법인 대부업체는 증가한 반면, 개인 대부업체 수는 크게 감소했다.
정식으로 등록된 대부업체 1만1702개 중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고 대출 잔액이 있는 5765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대출 잔액은 8조4740억원을 기록해 1년 만에 2.8% 감소했다.
거래자 수는 250만5000명으로 같은 기간 0.7% 줄었다.
대출 1건당 대출액은 평균 338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이 중 신용 대출은 7조1198억원, 담보대출은 1조3542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신용 대출금리는 36.4%로 1년 전과 비교해 0.9%포인트 하락했지만, 담보대출의 경우 17.8%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부 중개수수료 수입은 996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16.1% 늘었다. 수수료율은 평균 6.2%로 같은 기간 0.3%포인트 상승했다.
한편 지난 2011년 대부업체 4곳이 영업정지를 당하면서 대형 대부업체의 차입금은 7.1% 감소했다. 이들 4개 대부업체의 차입금은 2011년 10월 1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6월 9000억원으로 줄었다.
이 중 대주주 등 개인이나 해외(일본)의 모회사 등으로부터 차입한 돈은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해외 차입금 조달 금리는 연 9.4∼10.3% 수준으로 집계된다.
반면 소형 대부업체의 차입금은 2.8% 증가했다.
최근 회계연도 기준으로 대형 대부업체 60개의 당기순이익은 4528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을 대상으로 신용 대출을 주로 하는 소형 대부업체 43개의 경우 당기순이익 4828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담보대출을 위주로 하는 대부업체의 경우 398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형주 금융위 서민금융과장은 "대부업 시장이 위축되면서 신용 등급이 낮은 계층의 자금 조달 상황이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대부업 단속이 강화되면서 개인 대부업체를 위주로 폐업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향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서민 대출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