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후보자가 5.16을 쿠데타로 생각하는가, 혁명으로 생각하는가의 물음에 대해 '행안부 장관 후보자의 입장에서 답변하기 곤란하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국회 행정안정위원회 김현(민주통합당) 의원은 26일 행정안전부 유정복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 검토결과 유 후보자가 이같이 답변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120만 공무원의 수장이 될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서 매우 부적절한 태도"라며 "박근혜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후보자의 잘못된 역사인식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고등학교 근현대사와 한국사에는 5.16에 대해 '군사정변'으로 명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961년 5월 16일, 박정희를 중심으로 한 일부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장악하였다'라고 표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20일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정홍원 후보자의 경우 민주당 민병두 의원이 '5.16은 군사혁명이냐, 군사쿠데타냐'라고 묻자 '군사정변으로 교과서에 나와 있고 거기에 동의한다'고 답했다"며 유 후보자의 역사인식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7월 박근혜 대통령은 한 언론토론회장에서 '5.16이 초석을 만들었고, (아버지는) 그 때 바른 판단을 내렸다고 생각한다'고 한 후 언론과 국민들의 질타를 받자, 같은 해 9월 언론인터뷰를 통해 번복했다"고 상기시켰다.
당시 박 대통령은 "당시 아버지가 내 무덤에 침을 뱉으라며 노심초사 하셨다. 유신으로 인해 고통받은 분들에 대해서는 딸로서 사과드리며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 제가 더 노력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었다.
김 의원은 "대통령과 국무총리 후보자가 인정한 5.16에 대해 행정안전부장관 후보자가 신분을 이유로 답변을 거부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행정과 지방자치, 국민안전을 담보해야 할 장관후보자가 과거 군사독재정권의 잘못된 역사에 대해 인정하지 않는다면 장관으로서 갖춰야 할 최소한의 자질조차 갖추지 못한 것"이라며 "27일 개최될 인사청문회에서 유 후보자가 이 문제에 대해 확실히 답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오는 27일 국회 행안위에서 진행될 유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는 5.16에 대한 역사인식 문제에 대한 질타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