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경기 침체로 중견건설업체의 잇따른 부도사태에도 불구하고 대형건설사들의 지난해 경영실적은 2011년보다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 삼성물산, GS건설, 대림산업 등 주요 건설사들이 주주총회 일정을 발표하면서 감사보고서를 확정 발표했다. 대우건설, 포스코건설, 롯데건설 등 나머지 대형건설사도 일정상 이번주중으로 주총 공시와 함께 재무제표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등 실적을 먼저 발표한 4개사의 2012년 경영실적을 보면, 작년 한해 건설경기가 극도로 침체된 가운데에도 자산, 매출, 영업이익 등이 근소하게나마 2011년보다 증가해 전반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4개사의 자산을 보면 현대건설이 12조7468억원으로 2011년보다 7.4% 증가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무려 31.3%나 성장했다. GS건설과 대림산업도 2% 내외의 증가로 소폭이지만 전년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건설사 2012년 자산 현황(조원)
자료 : 각사 주총 자료
최근 건설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의 유동성 부족이 크게 문제되고 있는데 실적을 발표한 4개사의 경우 오히려 전년보다 현금보유규모가 더욱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물산과 대림산업은 현금보유액이 전년보다 각각 38%, 12%가 증가해 재무안정성이 더욱 좋아진 모습을 보였다.
주요 건설사 현금보유잔액 현황 (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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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말 |
2012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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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
1조8619 |
1조85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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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
1조0022 |
1조3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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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
1조4879 |
1조41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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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 |
1조3250 |
1조476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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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사 평균 |
1조4193 |
1조5319 |
* 삼성물산은 건설과 상사 통합실적
매출 등 영업측면에서도 4개사는 2011년보다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은 매출이 13조원을 넘어서 역대 최고 실적을 거뒀고 대림산업도 전년대비 28%나 매출이 증가해 '10조 클럽'에 가입했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국내 주택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작년 한해 적극적으로 해외로 진출해 영업을 신장할 수 있었다"며 "올해도 해외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등 해외진출 노력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매출 증가는 수익으로도 이어져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림산업은 영업이익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외형은 성장했어도 수익성은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으나 확정된 실적은 영업이익도 매출 증가폭 보다는 작지만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건설사 '12년 매출 현황(조원) 주요건설사 '12년 영업이익(십억원)
주요 건설사들은 건설경기침체 속에서도 작년 한해 자산, 매출 등 외형면에서 그리고 유동성, 영업이익 등 안정과 수익성 면에서도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올해는 작년처럼 외형적인 성장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건설환경이 작년 못지않게 힘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건설사들 대부분이 올해 경영방향을 외형확대보다는 수익중심의 내실강화로 설정해 놓고 있기 때문이다.
GS건설 관계자는 "올해의 건설환경이 작년보다 더 어렵고 힘들 것이라는 것은 누구보다 건설사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올해는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는 수주, 분양성이 보장되지 않는 주택사업 등은 검토단계에서 철회할 계획"이라며 철저한 수익위주의 경영전략을 추진할 것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