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가 4.24 재보선 서울 노원병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 = 진보정의당 홈페이지)
"安, 與와 맞서려고 노원 병 출마? 노원은 野 강세지역"
"오랫동안 여성·노동운동, 지역생활정치 해와…자신 있다"
오는 4.24 재보선 선거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서울 노원병에 출마의사를 밝힌 진보정의당 김지선 후보는 12일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의 출마에 대해 "이제는 당당하게 선의의 경쟁을 해야 한다"며 "그 누구와도 경쟁하더라도 당당하게 경쟁해서 노원 주민의 선택을 받고 싶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 쇼'에 나와 "저는 이 선거가 (삼성) X-파일 사건이 유죄로 판결된 것에 사람들의 사법정의가 무너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고, 그래서 이런 것들을 바로 세우고 사회의 약자인 서민의 입장에서 노원의 발전을 가져올 후보를 선택하는 선거라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전날(11일) 안 전 교수가 귀국기자회견에서 부산 영도 출마 대신 노원 병을 선택한 것에 대해 "어제 기자회견에서 지역주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부산 대신 수도권을 택한다고 말씀한 대목이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다.
김 후보는 "노무현 대통령께서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 부산으로 출마하시지 않았느냐. 어떻게 보면 지역주의라는 것은 야권이 승리할 수 있는 곳에서는 지역 사람이 나가고 역으로 부산은 특정한 정당에 표가 몰려 있지 않느냐"며 "그런 면에서 여권승리가 가능한 곳에 야권지도자가 내려가서 승리를 하는 것도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한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부산은 이미 민주당 문재인 전 후보가 지역주의 극복노력을 하고 있어 수도권에서 여당과 맞서겠다'는 안 전 교수의 주장에 대해서도 "수도권에서도 사실 이 지역은 여권보다는 야권이 굉장히 강한 지역"이라며 "노회찬 대표가 어쨌든 이 지역에서 57%라는 많은 지지를 받았다. 어떻게 보면 야권이 훨씬 강한 지역이기 때문에 안 교수님이 말씀하신 그런 내용에도 약간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이어 "진보정의당에서 어려운 지역에서 딱 하나밖에 없는 서울, 수도권의 의석인데, 지금도 부당한 판결을 받았다고 국민들이 63%가 그렇게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안 전 교수가 '정치공학적 단일화는 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기계적인 단일화, 저도 옳지 못 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연대는 사실 상대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의 문을 닫은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역에서 꼭 안 교수가 이긴다는 보장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어제 안 후보가 본인처럼 양보를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셨는데 그동안 진보정의당은 선거 때마다 사실 사퇴 요구를 너무 많이 받아왔다"며 "안 교수님이 기억하지는 못 하지만 눈물을 흘리면서 후보사퇴를 한 경우가 너무 많았고, 진보정치가 그렇게 성장해 왔다. 제가 가야 할 길이 있고, 노원 주민의 선택을 당당하게 진보정치인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완주'의사를 명확히 했다.
이와 함께 김 후보는 남편인 노회찬 전 의원의 '지역구 세습'이라는 지적에 대해 "저도 (지역구 세습을) 반대하는 입장이다. 근데, 제가 노회찬 대표의 배우자이기 때문에 특혜가 돼서도 안 되지만 또 차별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한다"며 "노 대표의 대리인으로만 출마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노동운동가, 여성운동, 지역의 생활정치를 해 온 제가 약자와 서민을 위해 저만의 정치를 시작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저는 지금까지는 안 밝혀졌지만 살아온 이력이나 그동안 취해 왔던 걸 보면 충분히 그런 것들이 밝혀질 거라고 생각 한다"며 "저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의 현장에서 오랫동안 현실을 보고 상담을 통해서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노력을 해왔다. 정치가 점점 따뜻한 정치로, 국민의 마음을 진짜 잘 읽는, 그리고 대변하는 따뜻한 정치를 해야 된다.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출마 배경에 대해서는 "(노회찬 공동대표는) 제 남편이기보다는 어떻게 보면 온몸을 던져서 살아오는 과정이 사회적 문제에 앞장서왔던 과정"이라며 "저도 힘들게 살아왔고, 사회정의를 위해서 이번에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이런 올바른 목소리가 사회에서 부정당하고 정의가 짓밟히는 현실이 너무 가슴이 아팠다. 저라도 나서서 이런 문제를 대변해야 된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노 전 의원의 '외조'에 대해서는 "제가 후보로 나가게 됐으니까 그동안 제가 해 왔던 집안일, 빨래나 청소, 또 밥하고 어머니도 보살피는 일을 전적으로 당신이 맡아서 해야 된다라고 요구를 했다"며 "(그랬더니) 난감한 표정으로 '큰 일났다'고 말했다"며 웃음을 주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