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손보 교차모집제 도입후 '대리점만 신바람'

생명보험과 손해보험의 보험상품을 교차판매토록 하는 교차모집설계사 제도가 시행 5년째를 맞아 일반설계사들의 실적은 부진한 반면 대리점영업실적은 개선되어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시행 5년째를 맞아 생명보험상품을 팔고 있는 손해보험 설계사 수는 1만 734명으로 시행 첫해 2만 5976명의 41% 수준으로 줄어 명맥만을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손해보험상품을 파는 생명보험설계사는 자동차보험 위주로 판매하고 있으나 저렴한 보험료를 내세우는 다이렉트 채널 때문에 설 자리를 잃고 있다. 수당이 적고 경쟁이 치열한 것도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계사 수는 많으나 업적은 미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기에다 설계사 자격시험을 따로 보아야 하고 신원보증보험료를 추가로 납부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보험사들은 설계사들이 자사의 업적에 기여하지 못하는 타 업종 상품 판매에 집중하지 못하도록 계열보험사에 한하여 교차모집을 허용하는 등 소극적이다.       

이로 인해 일반 설계사들은 교차모집에 소극적인 반면 대리점주들과 대리점소속 설계사들은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손보험 판매가 활발했던 2011년에 계약이 늘어 많은 소득을 올렸다. 최근 세법개정을 앞두고 즉시연금 광풍이 불었을 때도 짭짤한 수익을 거둬 부러움을 샀었다. 어떤 대리점은 즉시연금 일시납으로 400억원의 실적을 거둬 12억원의 수수료 수입을 거뒀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교차모집제도 시행에 따라 보험설계사가 판매할 수 있는 상품종류가 다양해짐으로써 보험설계사의 영업기회가 확대되는 한편 생손보 상품 원스톱 서비스 제공으로 소비자의  보험가입 편의성이 제고될 수 있었다”며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다수의 설계사가 등록 후 교차모집에 소극적이어서 현재까지 제도의 활성화는 다소 미흡한 실정이다”라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나서야 설계사를 움직일 수 있다" 며 "회사 지원시스템을 강화하는 등 교차판매제도를 활성화하여 고객에게 종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