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상장 제조업 평균을 웃돌며 비교적 양호한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음식료 업종 내에서도 품목에 따라 수익성에 큰 차이를 보였다.
주요 음식료업체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11년 대비 국제 곡물가격 하향 안정화와 원화강세, 제품가격인상 등으로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타 업종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했다.
▉ 평균영업이익률 6.82% 전년대비 0.49%p↑, 제조업 평균 웃돌아
CJ제일제당을 포함한 10개 주요 음식료업체들의 지난해 단순 평균 영업이익률은 6.82%로 전년도의 6.33% 대비 0.4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상장사 제조업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1년에 6.3%였으나 2012년 3분기에는 6.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하지만 음식료 업종의 경우 영업이익률이 제조업평균에 비해 큰 폭으로 개선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우호적 영업환경에도 불구하고 개별 기업별로는 그 명암이 엇갈렸다.
▉ 이익 증가율은 CJ제일제당, 이익률은 동서식품이 선두
지난해 매출액 ‘1조 클럽’에 속한 주요 음식료 업체들의 영업이익증가율과 이익률을 분석한 결과 각 기업이 영위하고 있는 주 매출 품목이 무엇인가에 따라 큰 차이를 보였다.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은 기업은 CJ제일제당으로 45.2%나 이익이 증가했다. 이익률이 가장 높은 기업은 10.65%(당기순이익)를 기록한 동서식품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율 상위기업에는 CJ제일제당, 오뚜기, 대상 등 종합식품기업과 동서식품, 롯데칠성 등 음료관련 업체들이 포함돼 실적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과업, 라면, 참치 제품 관련 회사들은 이익이 소폭 증가에 그치거나 오히려 감소하는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이익증가율 순위를 보면 CJ제일제당에 이어 동서식품(38.0%), 오뚜기(26.8%), 롯데칠성(19.5%), 대상(14.7%), 롯데삼강(11.7%), 농심(3.6%)의 순을 보였다. 롯데제과, 동원F&B, 남양유업 등 3개사는 오히려 전년보다 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업이익률 부문에서는 전통적으로 수익성이 양호한 품목으로 알려진 술, 커피 등 음료사업이 주력인 동서식품과 롯데칠성이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 이어서 제과업, 식품기업, 유가공, 참치회사의 순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 순위는 동서식품(10.65%)에 이어 롯데칠성이 9.84%, 롯데제과 8.61%, 롯데삼강 8.44%, 대상 7.42%, 오뚜기 6.33%, CJ제일제당 5.57% 등의 순으로 랭크됐다.
하지만 올해 음식료업체들의 수익성 전망과 관련, 지난해와 같은 우호적 영업환경이 계속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3월 이후의 국제곡물시세와 환율의 움직임을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 이형운 연구원은 최근 분석보고서에서 “지난해 음식료 업종의 랠리를 이끌었던 곡물가격 안정과 원화강세, 제품가격 인상 등의 실적 호전 모멘텀이 3월 이후 점차 약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