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정 세무사회장이 지난 12일 오후 4시 상임이사회 개최를 앞두고, 10명의 상임이사들을 회장 집무실로 불러, 일괄 사직서 제출을 요구한 것으로 13일 전해졌다.
정 회장은 10명 상임이사들의 일괄 사직서 제출을 요구했지만 이 중 구재이 연구이사, 배형남 법제이사, 백정현 업무이사, 이창식 감리이사, 지준각 업무정화조사위원장 등 5명의 상임이사들이 정 회장의 요구에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모두 정 회장의 3선 출마 시도에 강하게 저항했던 인물들이다.
정 회장의 요구에 이들이 반발하자, 일부 상임이사들이 욕설을 퍼붓는 등 고성(高聲)이 오고가는 '난장판' 상황이 연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직서 제출을 종용당한 한 상임이사는 조세일보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자리에 연연하는 것이 아니다. 사직서를 낼 이유가 없기 때문에 내지 않겠다고 한 것일 뿐이다. 우리를 물러나게 하려면, 정 회장이 '해임'을 하면 되는 일"이라고 전했다.
그는 "회칙 유권해석을 비롯해 선거관리규정 등 선거에 유리하도록 하기 위해 3선 반대의 뜻을 표명한 상임이사들의 사퇴를 압박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일괄 사직서 제출 요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임시총회를 전후해 일부 상임이사들이 언론사 등에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등 집행부의 내분이 있었던 것으로 회원들에게 비춰진 부분에 대한 책임과 재신임을 묻는 차원이다"라고 해명했다.
정 회장은 이어 "회칙 유권해석 등은 이미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안이고 총회에서 많은 회원들이 찬성한다는 입장을 표하지 않았느냐"며 "일각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들은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