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 김한길 의원이 14일 정부조직법 협상이 마무리 되면 오는 5.4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를 선언할 뜻을 밝혔다.
김 의원은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 정부조직법이 극심한 대치를 하고 있는 때에 결론을 내리는 것이 시기적으로 적절한지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큰 문제(정부조직법 협상)가 어느 정도 정리되고 하는 게 맞지 않는가 생각한다"고 밝혀 정부조직법 협상이 끝나는대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이날 여의도 한 음식점에서 가진 오찬 겸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정당의 혁신은 정당을 정상화하는 것"이라며 "상향식 의사전달 체계와 공천권을 당원에게 돌려주는 것을 포함해 당원이 당의 주인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당 지도부에게 당의 주도권이 있는데, 이것을 당원에게 돌려줘야 한다"면서 "FTA, 제주 해군기지 등 논란이 큰 문제는 당원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해야 한다"고 당원의 역할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자신 역시 당의 확장성과 개방성을 중시하는 입장"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당의 주인이 있어야 한다. 주인 없이 땅을 같이 쓰자는 것은 확장의 개념과도 맞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당원에게 주인 자리를 주면 계파패권주의 문제 역시 해결될 수 있다"면서 "당원과 단순 지지자는 다르다. 당원은 의무가 있지만, 지지자는 의무가 없다는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주류는 계파가 있지만 비주류는 계파가 아니라면서 "주류에 포함되지 않은 다양한 사람들이 비주류로 한 데 묶여 있는데 어떻게 비주류가 계파가 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는 "자신은 계파에 속해 본적이 한 번도 없다"면서 "언론에 나오는 비주류의 좌장이라는 표현은 정확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김한길이 당권을 잡으면 친노와 486세력이 죽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는 질문에는 "저도 그런 말을 들었다. 김한길이 그렇게 많이 컸나"라고 받아 넘기며, 자신은 그럴 힘도, 그럴 의도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486을 만나서 얘기 한 적도 있다"며 "내가 언제 친노 타도하자고 한 적이 있느냐, 너희가 김한길 타도하자고 했지라고 말 한 적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자신이 당권을 잡으면 다 함께 가야할 사람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저는 계파 안배가 아니라 능력에 따라 그 자리에 가장 적합한 인물을 쓸 것"이라며 지금껏 자신은 계파 없이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약 자신이 당대표가 되면 두 가지는 그냥 해결되는 것 아니겠냐면서 "첫째 비주류가 당권을 잡아 국민들이 인식하기에 계파청산문제가 해결되고, 둘째 대선 이후 제기된 책임론에 대해서도 비주류가 당권을 잡게 되면 주류쪽에서 책임론 때문에 이번에 당권에 나서지 않았구나 이렇게 볼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전 교수의 노원병 출마에 대한 물음에는 자신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면서 말을 아꼈다.
한편, 민주당이 노원병에 후보를 내는 문제에 대해서도 "지도부가 고민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잘 알아서 할 것으로 본다"고 즉답을 피했다.
김 의원은 "안철수 세력 역시 실존하는 세력"이라며 "민주당이 혁신하는 과정에서 교집합 부분이 있을 것"이라고 밝혀 잠정적인 연대 세력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드러냈다.
그는 "안철수 지지 세력도 우리 편이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안 교수가 생각하는 새 정치와 혁신을 안 교수 혼자 다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선 안 된다. 민주당은 127석의 의석을 갖고 있는 실존하는 제1야당이다. (안철수지지 세력을) 껴안고 함께 가야한다"고 밝혔다.
김 의원이 당권 도전 의사를 밝힘에 따라 이미 지난 5일 당권 도전을 선언한 이용섭 의원과 함께 조만간 민주당 내부적으로 당권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움직임이 가시화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유력한 후보 중 한명으로 거론된 김부겸 전 의원은 지난 11일 당권 도전을 포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