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민주 감정골만 깊어져…"언론 플레이" VS "식물여당"
정부조직법 처리를 위한 여야 협상이 새 정부 출범 18일째인 14일에도 여전히 대치중이다. 실무협상을 진행 하고 있는 새누리당 김기현 원내수석부대표와 민주통합당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만나 협의에 나섰지만, 별 성과 없이 입장 차만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전 없는 만남만 반복되다보니 심지어 양측은 극도로 예민해져 서로의 감정만 건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이날도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각을 세우며 '언론 플레이', '식물여당'으로 상대를 공격했다.
먼저 새누리당 신의진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이 앞서 이날 양당 수석부대표간 회담이 진행될 것이라고 발표한 것에 대해 "이는 사전협의조차 거치지 않은 무례하고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민주당의 이러한 결례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또한 민주당은 공정성을 보장하면서 SO를 미래부에 이관하는 것을 법적으로 보장하는 것을 새누리당이 준비해오기로 했다고 하는데 이 또한 날조된 거짓"이라고 비난하기까지 했다.
신 대변인은 거듭 격앙된 어조로 "새누리당이 SO를 미래부로 이관하는 전제 하에서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민주당이 사전협의도 없이 자신들 마음대로 새누리당에 숙제를 내고 해오라 발표하는 것은 협상이 아니라 협박을 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없다"며 "지금 민주당의 행태는 허위사실 유포를 통한 언론플레이에 불과하고 진지하게 회담에 임하고자 하는 자세가 결코 아니다"고 몰아세웠다.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민주당은 정말 진지하게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에 참여할 의지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허위사실이나 유포하며 언론플레이를 하려는 숨은 속내가 있는 것인가"라고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민주당 역시 박근혜 대통령의 '원안'고수를 관철하려는 새누리당을 향해 "새누리당은 어디에 있는가? 존재감이 투명하다"며 "정부조직법이 국회에서 입법권을 다루는 것인데 청와대의 눈치만 보고, 재량권이 없는 식물여당"이라고 반격에 나섰다.
윤관석 대변인은 국회 선진화법 개정과 위헌 청구소송 주장을 하는 새누리당내 의원들을 향해서도 "대통령에 대한 충성심 경쟁인가. 체면마저 버린 채 이제는 국회의 근본 역할을 포기하겠다는 포기선언으로밖에 들리지 않는다"며 "국회 선진화법은 지난 18대 국회가 자신들이 보여줬던 폭력과 날치기에 대해 국민에게 반성의 의미로 내놓은 여야 합작품"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이었던 박근혜 대통령도 '반드시 통과시켜야 한다'고 했고, 당시 원내대표였던 황우여 대표 역시 선진화법 통과를 '역사적인 순간'이라고까지 칭송 했었다"며 "그런데도 정부조직법의 단독 강행처리를 뜻대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선진화법을 당론으로 개정하자고 하는 주장이나, 위헌청구 하겠다는 발상자체가 참으로 어이가 없는 시대역행이며 자기부정이고 국회의 역할을 포기 하는 것"이라고 거듭 비판했다.
윤 대변인의 '식물여당' 지적에 새누리당 이철우 원내대변인은 오후 논평을 통해 발끈하며 "세계에서 가장 강한 야당이 식물 국회로 만들어놨다"고 맞받아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