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15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의 정부조직법 협상과 관련한 브리핑이 사실관계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반발했다.
김현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변인이 '야당이 자신들의 뜻을 수용하지 않으면 참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해와서 부득이 여당 대표들과 실무진들과만 회동을 하게됐다'고 브리핑한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제발 사실에 부합하는 브리핑을 해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15일 오전 8시 55분, 12시 두 차례에 걸쳐 허태열 비서실장으로부터 전화가 와서 오늘 오후 4시나 내일 오전 중에 대통령, 여야 대표단 5인 회동을 갖자고 제안을 해왔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여야가 합의가 안 된 상태에서 갈 수 없다. 대통령이 합의만 하라고 하면 금방 타결된다. 원내대표와 대표는 거의 결론이 났다. 대통령만 결심하면 된다'고 답했다"고 김 대변인은 전했다.
김 대변인은 "문희상 비대위원장이 '점심시간에 전화가 왔기에, 오전에 한 얘기를 똑같이 했다. 국회에서 몸싸움을 하고 극한투쟁을 전개한 것을 막기 위해 국회선진화법을 제정한 것 아니냐"며 "선진화법은 3권 분립과 입법권을 존중하는 것이며, 대화와 타협의 시금석이기 때문에 여야 합의가 중요하다'고 했다"며 통화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문 위원장이 '정부조직법 개정사안은 선진화법이 제정된 후 첫 케이스이고,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케이스이기도 하다. 여야 합의 내용을 청와대가 반대해 직권 상정하는 선례를 남겨서는 안 된다. 합의정신이 중요하다. 오늘 마무리 지으면 내일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박기춘 원내대표도 이한구 원내대표와 8시 55분 통화했고, 허태열 비서실장과는 9시경 통화를 한 직후 이한구 원내대표를 직접 만났다"면서 "박기춘 원내대표는 정부조직개편안에 관한 여야간의 의견이 절충되지 않은 상태에서 회동을 해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 국민들의 실망감만 높아지기 때문에 오늘 중 여야간 협상을 통해 타결한 후 내일 중 대통령과 여야대표단 회동을 하자고 의견을 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민주당은 여야가 의결을 절충한 후에 대통령과의 회동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라며 "여야가 원내에서 협상해야할 입법권에 대한 사항이 사전조율없이 청와대 회동으로 이어지는 것은 좋은 선례가 아니다"는 것이 민주당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정부조직법의 키(key)는 청와대가 쥐고 있다"며 여야 협상이 상당히 진행된 상황에서 자꾸 제3의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협상이 제자리로 되돌아가고 있다고 청와대가 협상의 걸림돌임을 에둘러 비판했다.
한편, 이날 회동에 야당이 참여하지 않음에 따라 정부조직법 협상은 주말을 넘겨 다음 주로 넘어갈 공산이 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