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사이버 테러 가능성" VS 야 "섣부른 예단 금물"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20일 KBS·MBC·YTN 등 방송사와 신한은행·농협 등 일부 금융사의 내부 전산망 마비사태와 관련해 정부에 한 목소리로 "'정확한 원인파악'을 촉구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파악되지 않은 사태의 원인에 대해 여당인 새누리당은 '사이버 테러'로 예상하는 반면, 민주당은 섣부른 예단을 금할 것을 강조하는 등 여야의 입장차를 드러내기도 했다.
새누리당 이상일 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관계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데 심혈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사이버 테러에 따른 마비일 수 있다면 누가 왜 그랬는지 철저하게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하게 파악해서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공기업 등의 내부 전산망 보안 상태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사이버 테러 방지 시스템도 강화하기 바란다"고 전산망 마비사태를 사이버 테러로 내다봤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도 국회 브리핑을 통해 "무엇보다 마비된 전산망과 피해를 복구하는 것이 최우선이며 관계당국이 정확한 원인 파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또한 정부에게 다시는 이런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질적인 재발방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전산망 마비사태로 청와대 국가위기관리 상황실이 가동되고 군의 정보작전방호태세인 '인포콘'이 3단계로 격상된 것을 지적하며 "섣부른 예단으로 국민적 혼란과 불안을 가중시키는 일이 없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이는 지난 1월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자실 인터넷 서버가 다운됐을 때 '북한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번복한 사건을 에둘러 지적한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