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국가산업단지의 중소기업 대표들이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을 만나 금융 이용과 관련해 어려움을 토로했다.
21일 오전 최 원장은 중소기업 대표 15명과 간담회를 열고 건의 사항을 청취한 뒤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을 약속했다.
창원하이텍 한기수 대표는 "오늘 추운 날씨가 중소기업 정서와 흡사하다. 환율, 인력, 소재 등 수많은 애로 사항이 있지만 우리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있다. 특히 수출 중소기업들 입장에서는 환율 시장이 너무 들쑥날쑥 하니 마음 놓고 경쟁할 수 없다. 적극적으로 안정시켜 달라"고 당부했다.
DSK기계 민경식 대표는 "중소기업 환경이 급하게 변화해 이에 대응하는데 굉장히 한계가 많다"며 "우리는 초대형 기계를 세계에서 처음으로 리모델링한 업체로 특수성을 지녔지만 지난 3년 동안 경기 침체로 조선 업계가 어려워지자 재무제표가 나빠졌다"고 밝혔다.
민 대표는 이어 "미국 보잉(BOEING)의 대규모 수주를 계약했지만, 재무제표가 악화되지 은행 대출이 안되더라"며 "대출이 잘못되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입장을 이해는 하지만, 기회가 있어도 놓칠 수밖에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그는 "기술 개발에 힘써야 하는데 요즘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투자자를 쫓아다니느라 바쁘다. 우리 같은 기업이 많을 거다"며 "실제로 기업을 잘 아는 전문가들이 직접 와서 세세하게 들여다봐줬으면 하는 게 간절한 바람이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정부는 대출 부실 시 은행원의 책임을 덜어주기 위해 면책 강화 등을 실시했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수현 원장은 "여신 심사 평가에 관한 문제는 대한민국에서 아주 오래된 숙제"라며 "기업의 실적이나 내용을 심사하지 않은 것은 대출 담당자의 책임과 관련이 있는데, 면책 조항 등을 종합적으로 들여다보고 반드시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