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2배 이상 뛰어…"소비자 피해 심각"
18개의 정화조 제조업체가 가격을 담합, 폭리를 취한 사실이 경쟁당국에 적발돼 과징금 폭탄을 맞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4일 정화조 공급량을 조절하기 위해 일부 업체의 생산을 중단시키고, 공동판매회사를 설립해 판매창구를 단일화한 후 정화조 판매가격을 인상한 18개 PE정화조 제조사들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총 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서원에스엠이 1억5100만원, 왕국정화조가 1억1700만원, 승원산업이 8700만원 등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위에 따르면 PE 정화조 업체들은 지난 2008년 일체형 정화조 생산업체인 8개 업체만 정화조를 생산하고, 공동판매회사를 설립해 여기에만 공급하도록 합의했다.
9개 접합형 정화조 생산업체는 정화조 생산을 중단하는 대가로 공동판매회사인 서원에스엠으로부터 월 600만원에서 최대 3000만원의 금액을 수령했다.
서원에스엠은 이들 업체가 합의한 담합내용을 위반할까 우려해 정화조가 시장에 몰래 출고되지 않도록 야간 생산금지, 감시원(주간)·무인경비 시스템(야간) 운영, 무단출고시 출고제품 가격변상 등의 통제장치를 운영하는 치밀함도 보였다.
이들 업체들의 가격담합으로 인해 정화조 가격이 2배 이상 인상되는 등 소비자 피해가 심각해졌다는 것이 공정위의 설명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 사건은 담합참여자에 대한 강도 높은 통제를 통해 합의를 완벽히 실행해 가격을 2배나 올린 흔치 않은 사례"라며 "정화조 시장은 담합관행이 만연된 분야로 이번 조치를 통해 이와 같은 불공정 관행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