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은 25일 박근혜 정부 들어 대통령직인수위부터 지금까지 12명이 낙마했다면서 청와대 인사검증시스템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부실인사의 최종 책임자인 박 대통령의 사과와 사정라인의 문책을 요구했다.
문희상 비대위원장은 이날 민주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 참석해 "가장 심각한 것이 인사문제"라며 "부실인사가 참사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자진 사퇴했다"며 "수 년 간 외국에서 수십억대의 비자금을 운영한 탈세 혐의가 드러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이에 대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면서 "박 대통령이 지하경제 양성화에 맞는 사람을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다시 임명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 출범 한 달이 다 돼 가는데 준비된 능력이 빛을 발하기를 기대했다"면서 "그러나 준비된 것이 있기나 한지, 일은 언제쯤이나 제대로 할 수 있을지, 국민의 걱정을 덜어줘야 할 정부가 오히려 국민에게 걱정폭탄을 쏟아붓고 있다"고 비판했다.
문 위원장은 "인수위부터 지금까지 낙마한 인사가 12명"이라면서 "역대정부에서 찾아볼 수 없는 인사 실패"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더욱이 성접대 의혹으로 사퇴한 김학의 전 법무부차관의 경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이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지적하면서 "이정도 되면 박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수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부실인사의 최종책임은 임명권자인 박 대통령에게 있기 때문에 인사문제에 대해 국민들께 사과하고, 인사 사정라인에 책임을 물을 것"을 촉구했다.
문 위원장은 또 "인사검증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과 관련해서는 엄정한 수사를 통해 기장을 바로 잡아야 한다"면서 "지난 5년 이명박 정부의 총체적 국정운영 실패의 근본적 원인이 인사 문제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 인사가 망사(亡事)가 될 수 있는 것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정부조직법과 인사 검증과 관련해서 야당의 숱한 지적을 진작 수용했더라면 지난 한 달은 성공한 한 달이 됐을 것"이라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여당과 소통하고, 야당과 협력해 소통과 신뢰의 리더십으로 거듭나길 바란다"고 밝혔다.
박기춘 원내대표 역시 청와대의 부실인사 시스템으로 부적격자가 줄줄이 낙마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부패와 비리에 연루된 인사가 청렴한 정부를 만들 수 있나"라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이러한 도미노 낙마 사태가 불거진 것이 "박 대통령의 나홀로 인사, 불통 인사" 때문이라고 지적하면서 "박 대통령은 국민들께 사과하고 민정라인을 고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전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가 자진사퇴했다. 최대식 외교안보통일분과 인수위원의 자진사퇴부터 시작해 12번째 낙마자다.
한 내정자의 자진사퇴는 해외 비자금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