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의·김병관·한만수 '줄 사퇴'에 당혹…청와대 공개 비판, "국민께 죄송"
새누리당은 성접대 의혹과 부정비리 의혹으로 '자진사퇴'한 김학의 법무차관,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또 다시 25일 비자금 조성과 탈세의혹으로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까지 '자진사퇴'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청와대 인사에 대해 말을 아껴오고 공직 후보자들에 대해 두둔해왔지만 일주일새 세 명의 고위 공직자와 후보자들이 '줄 사퇴'를 하자, 여당으로서 '국민에 대한 사과'와 함께 청와대를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서병수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김학의 법무부 차관 사퇴에 이어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 내정자의 사퇴도 전해지고 있다"며 "과연 진실이 뭔지 앞으로 밝혀지겠지만 사실 관계 여부를 떠나 집권당의 책임 있는 정치인으로서 국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당 지도부로서는 처음으로 밝힌 공식 사과다. 그는 이어 "제도 개선은 물론, 필요하다면 관계자들의 적절한 조치도 있어야할 것"이라고 성접대 의혹 당사자들의 법적조치를 강조했다.
또한, 고위공직자 내정자들을 향해 "그보다 앞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공직내정자 스스로 결함이 많으면 공직제안을 수용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결함을 결함으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법과 윤리에 둔감한 사람이라면 고위공직을 감당할 자질과 능력이 없다고 하는 귀중한 경험과 선례가 되길 희망한다"고 꼬집었다.
이상일 대변인 역시 국회 브리핑을 통해 "도대체 인사 검증을 어떻게 했기에 이런 일이 잇따라 발생하는 것인지 청와대는 반성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의 인사에 자꾸 흠결이 생긴 데 대해 여당도 책임을 느끼면서 국민께 죄송하다는 사죄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고위 공직 후보자나 고위 공직자가 도덕적인 문제로 줄지어 사퇴했다는 소식을 접하는 국민은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고, 새 정부에 대해선 많이 실망했을 것"이라면서 "자고 일어나면 사퇴하는 이들이 줄줄이 늘어나는 것을 지켜봐야 하는 여당으로선 당혹감과 자괴감을 금할 수 없다"고 심경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청와대를 향해 "고위 공직자가 국정수행 능력이나 전문성 뿐 아니라 높은 도덕성도 갖춰야 한다는 것은 인사의 기본이다. 공직 후보자를 지명하기에 앞서 철저한 사전 검증이 필요한 이유"라며 "청와대는 이번 줄사퇴 현상이 왜 일어났는지 철저히 점검해서 허술했거나 잘못된 것들을 즉각 시정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이 대변인은 "인사 검증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뿐 아니라 부실검증의 책임이 있는 관계자들에 대해서는 문책을 해야 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