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구정 현 세무사회장의 3선 출마 사전포석이나 다름없는 회칙 유권해석 찬반투표 이후 세무사회의 '내분(內紛)'이 잠잠해지기는커녕 점차 격화되고 있다.
내분의 추이는 본회장(정구정)과 6개 지방회장단간 '진실공방'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지난 5일 임시총회에 앞서 역대 세무사회장단 및 세무사고시회, 세무사미래포럼 등 3선 출마 반대파가 세무사회원들 및 언론사 등에 배포한 회칙 유권해석 시도와 관련한 입장을 담은 성명서 등이 내분을 격화시키는 '불쏘시개'로 작용하고 있다.
이들은 성명서 등을 통해 “1979년 4월 총회에서 임영득 회장이 선출된 것은(3선) 1979년 4월 총회에서 신설된 ‘회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회칙 제23조 제6항)’는 회칙에 의해 당선된 것이 아니고 구회칙에 의해 당선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임 회장의 경우는 회장을 3회 했지만 1985년 4월과 1987년 4월 회장에 출마해 당선된 2번을 포함해 3선을 한 것이기 때문에 ‘회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는 중임제한규정에 어긋난 것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정구정 회장 측은 이들 반대파가 배포한 이 같은 내용들을 '허위사실 유포'로 규정, 강하게 비판했다. 정 회장은 지난 18일 발행된 세무사회 기관지 세무사신문을 통해 명예훼손을 언급하며 유감을 표한다는 입장을 실었다.
정 회장은 세무사신문을 통해 “1979년 4월 당시 총회회의록을 보면 ‘회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는 회칙 개정안이 1호 안건으로 가결된 뒤 2호 안건인 임원선임안건을 상정해 선거를 실시했기 때문에 임 회장이 ‘회장은 1차에 한해 중임할 수 있다’는 개정회칙을 첫 번째로 적용 받은 회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정 회장과 세무사회의 행보에 6개 지방세무사회장단이 재차 '반발'하고 나섰다. 지방회장단은 지난 25일 세무사회원들에게 설명자료를 발송, 정 회장 측 주장에 반박했다.
지방회장단은 "회칙 제23조 제6항 해석의 건은 지난 1995년 상임이사회에서 최종해석(‘평생 2번만 할 수 있다’)이 나와 있고 회원 모두 지난 18년 동안 현 회칙과 상임이사회 해석을 준수하고 존중해 왔기 때문에 더 이상 재해석은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임시총회를 통한 변칙적인 회칙 유권해석은 법리해석상 위배되고 법적 효력이 없어, 임시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되더라도 3선 출마 명분은 될지 모르지만 향후 소송 등 분란의 소지가 있어 임시총회 상정을 철회할 것을 정 회장에게 건의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9일 상임이사회에 '허위사실 유포 진상규명 건'을 상정했으나 정 회장의 일방적 거부로 무산되고, 절충안으로 윤리위원회에서 허위사실 유포의 진위여부를 가리기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지방회장단은 "일부 회원들이 지방회장들이 마치 정 회장의 3선 출마를 막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으나, 이는 진의가 아니다"라며 "향후 윤리위원회의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진상규명 과정을 지켜봐 달라. 그 동안 허위사실을 유포해 회원들을 기만한 사실이 규명되면 직위여하를 불문하고 당사자는 응분의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