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통령 사과·민정라인 사퇴 요구
국정원장 정치개입 의혹 공세도 이어가
민주통합당이 28일 박근혜 정부 들어 계속된 인사참사에 대해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이 없다고 비판하며 거듭 박 대통령의 사과와 민정라인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인사참사에 대해 비서실장의 사과가 아니라 사퇴를 해야 한다는 지적이 이상돈 전 비대위원으로부터 제기 됐다"며 "이념을 넘어 국민적 요구"라고 강조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청와대 관계자, 국무총리 등 누구하나 사과와 책임지는 분이 없다"고 꼬집으며, "청와대 비서실장의 사과로 넘어가려는 꼼수만 생각하는 이 정부를 어떻게 믿고 따라가겠나"라고 비판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인사참사와 관련해 국무총리는 무엇을 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인사청문회때 책임 총리의 역할을 다 하겠다고 했는데, 관련 국무위원 추천권은 제대로 행사했는지, 인사 과정에서 어떻게 책임 총리의 역할을 했는지 분명히 밝혀달라"고 압박했다.
한편, 이날도 민주당은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정치개입과 지난 대선 댓글 관련 국정원의 조직적 개입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갔다.
박기춘 원내대표는 새누리당에서 제안한 국가사이버위기관리법에 대해 "최근 사이버위기에 편승해 사이버 사찰, 사이버 감시법을 만들려는 시도"라며 의혹을 시선을 내 비친 뒤, "국민적 저항을 자초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변재일 정책위의장은 "방송통신위원회는 민간 사이버테러를 방지할 책임이 있음에도 지난 5년간 방송장악에만 치중해 책임을 소홀히 했고, 국가정보원은 국내 정치사찰에만 전념하다 사이버테러에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해 일어난 것이 현재의 당면한 사이버테러 위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새누리당에서 시도하고 있는 사이버테러 방지법 제정은 시기적으로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변 의장은 법 제정 주체 역시 불합리하다고 밝히면서 "국회 정보위원회의 경우 국정원에 대한 감시, 견제 기관인데 사이버위기관리법 제정을 주관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원내수석부대표는 "국정원의 대선 여론 조작과 정치개입을 폭로한 진선미 의원실의 전자우편 계정이 해킹을 당했다"며 국회의원의 이메일 해킹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발끈했다.
우 원내수석은 자신도 지난 대선 기간 국정원 여직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현장에 있었다면서 "그 후 상당기간 엄청난 사이버테러를 당한 바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자국 국민을 상대로 한 사이버공작과 테러를 한 주체가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며 "원 전 국정원장이 국회정보위원들에게 자신이 지난 임기동안 국익과 국격 제고를 위해 노력했다는 퇴임 서한을 보내온 것은 후안무치한 일"이라고 맹비난했다.
우 원내수석은 "원 전 원장이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즉각 구속수사해야 한다"면서 "검찰의 분발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더불어 그는 "검찰조사 이후에는 국정조사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할 것"이라며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