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국정원의 정치개입과 관련 "벼락같은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뼈 있는 일침을 날렸다.
이는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의혹과 이를 폭로한 진선미 의원과 언론사 기자의 이메일이 해킹된 것을 성토한 것.
문희상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은 29일 오전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회의에서 "아직도 어둠의 장막 뒤에 숨어서 이 나라의 국민을 농락하는 세력이 있다면 벼락같은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이어 문 비대위원장은 "경천동지할 헌정사상 초유의 일들이 연일 벌어지고 있다"며 "이런 해킹은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공격이 아니고 메일 내용과 연락 대상 확인을 주목적으로 한 특정집단의 계획적이고 의도적인 해킹이라고 한다"고 꼬집었다.
특히 문 비대위원장은 진선미 의원실과 기자 이메일이 해킹당한 그 시점이 원세훈 원장의 댓글조작 지시 증거가 폭로된 직후란 점에 주목했다. 당시는 국정원이 원장 지시사항 유출자 색출작업을 대대적으로 벌일 때라는 것이 그의 지적이다.
문 위원장은 "다시 한 번 검찰에 촉구한다. 증거인멸, 도주우려가 있는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자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즉각 구속 수사하라"며 "진선미 의원과 언론인의 이메일 해킹사건을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수사해주기 바란다"고 검찰을 압박했다.
더불어 그는 북한의 연일 위협적인 도발에 대해 "1호 전투태세에 돌입하고 핵전쟁을 위협하고 남북한 군사통신선을 끊는다고 해서 북한이 얻을 것은 아무 것도 없다"며 "벼랑 끝 전술의 결말은 벼랑 끝 추락이라는 비극만 있을 뿐이다"고 밝히며 북한당국의 전쟁위협을 촉구하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뼈 있는 충고를 잊지 않았다.
문 비대위원장은 "확고한 안보를 바탕으로 한 남북 간 신뢰 구축을 새 정부 대북정책의 방향으로 잡은 것 같다. 백 번 천 번 옳은 말이며 환영한다"면서도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위한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행동계획을 서둘러 실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어 그는 "지금 같은 초긴장 국면에서도 쉼 없이 돌아가고 있는 개성공단을 바라보면서 남북이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대화가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며 "대화해야 한다. 민주당도 열일 제쳐놓고 돕겠다"며 정부의 대북정책 변화를 요구했다.
마지막으로 문 비대위원장은 이날 저녁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추모문화제가 열리는 고(故) 장준하 선생의 겨레장과 관련해 "선생은 이제 우리 곁을 영원히 떠나지만 진실을 밝히는 일은 우리의 몫으로 남아있다. 장준하 선생님 이제라도 평안히 영면에 드시기를 삼가 기원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