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노조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에게 퇴임 결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4개월여 남은 임기를 노욕으로 억지로 붙잡고 있지 말고 지난 28일 강만수 산은금융지주회장이 사의를 밝힌 것처럼 스스로 자리를 정리하라는 것.
29일 국민은행 노조는 논평을 내고 "사실 어윤대 회장의 퇴진은 그 시점이나 차기 리더십이 더 중요한 문제일 뿐 퇴진 자체는 이미 기정사실"이라며 "회장 자리를 사실상 '식물 상태'로 방치하는 것은 조직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손해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하지만 노조는 KB금융 회장을 정부에서 교체하는 것처럼 외부에 알려진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감추지 않았다. 산은지주는 정부가 지배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공기업인데 반해 KB금융에는 정부 지분이 단 한 주도 없다는 이유에서다.
노조는 "정부나 청와대가 나서 민간 주식회사의 CEO 교체를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자 명백한 관치"라며 "안타까운 사실은 조직에 불운한 관치의 먹구름을 부르는 이가 바로 리더인 어 회장 자신이라는 점이다"며 날을 세웠다.
또 노조는 "직원들의 회장에 대한 박한 평가에 대해 '나는 사과나무를 심었다'고 의연해 하던 어 회장이지만 2년반이 지난 지금 그가 심으려 했던 '사과나무'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가지게 된다"고 꼬집었다.
이는 강만수 산은지주 회장이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사퇴의사를 전달한 후 다른 선량한 기관장들에게 폐를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코멘크’로 일관한 하다가 "공직자로서 마지막 날까지 '사과나무'를 심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있었다"고 밝힌 대목과 대비시킨 것이다.
마지막으로 노조는 "어 회장은 지금이라도 강만수 회장의 결단과 배려를 본받기 바란다"며 "이제 조용히 그 짐을 내려놓기 바란다"며 어 회장의 사퇴를 압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