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는 안정된다는데, 장바구니에 담기 무섭네" =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3%를 기록하며, 5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가 계속됐다. 하지만 서민들의 생활과 밀접한 농산물 등 식탁물가와 공공요금 등은 오름세가 계속돼,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져 가고 있다. (서울시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 신선채소 코너에서 가정주부가 채소를 고르는 모습, 사진=장은석 기자)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오르는데 그치며, 5개월 연속 1%대의 안정세를 유지했다.
기상여건 개선으로 그동안 급등했던 농산물 가격이 2월에 비해 2.7% 가량 싸지는데 힘입어, 지난 2월과 비교한 전월 대비 소비자물가도 0.2% 떨어지며 하락세로 전환됐다.
하지만 서민생활과 밀접한 신선채소 등 농산물, 전·월세 등 집세, 가스·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가격은 여전히 높아, 서민들이 물가 안정을 체감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2013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7.4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1.6%를 기록한 이후 5개월 연속 1%대를 기록하며,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도 안정세가 계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계속된 기상이변과 지난 겨울 한파·폭설 등의 피해로 값이 급등한 신선채소, 신설과실 등 농수축산물 가격이 다소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선채소 가격의 경우 지난 2월과 비교해 7.9% 가량 하락했지만, 지난해 3월 가격에 비해 7.6%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신선과실 가격도 전달에 비해서는 0.5% 상승하는데 그쳤지만,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6%나 값이 뛰었다.
특히 우리 국민들의 식탁에 자주 오르는 주요 농산물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양파 가격의 경우 지난해 3월과 비교해 무려 119.5%나 급등했고 당근(177.5%↑), 배추(70.6%↑), 파(49.1%↑), 쌀(5.7%↑) 등의 가격도 상승했다.
서민물가와 밀접한 각종 공공요금도 오름세가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도시가스 요금은 8.9%, 전기료는 4.2%, 지역난방비는 6.5% 가량 비싸졌다.
서민들의 발이 되는 시내버스 요금도 2월에 비해 5.8%, 전년 동기 대비 3.1%씩 올랐고, 택시 요금도 5.4%나 상승했다.
연료비도 지난 2월과 비교해 휘발유는 2%, 경유는 1.4% 등으로 올랐다.
집세도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세는 3.3%, 월세는 1.9% 상승했다. 2월과 비교해도 전세는 0.3%, 월세는 0.2% 가량 상승하며 오름세가 계속됐다.
가계지출에서 만만찮은 비중을 차지하는 자녀 교육비도 상승했다. 신학기를 맞아 고등학교 교과서 가격은 2월에 비해 14.1%나 급등했고, 학원비는 지난해와 비교해 중학생 6.2%, 고등학생 7.5% 등으로 비싸졌다.
다만 정부의 5세 이하 누리과정 시행 등 영·유아 보육비 및 양육비 지원으로 유치원 납입금은 24.9%나 급감했다. 대학등록금 지원 강화로 지난 2월에 비해 사립대 납입금은 0.6%, 전문대학은 0.7% 가량 소폭 하락했다.
한편 주류사들의 소주·맥주가격 인상으로 외식비 기준 소주 가격은 전달에 비해 1.8%, 맥주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5.6% 가량 가격이 올랐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3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1.3%를 기록해 5개월 연속 1%대 안정세를 유지했다"며 "기상여건 개선으로 농산물 가격이 2월에 비해 하락하고, 보육료 등 정책지원 효과가 크게 작용하면서 전월대비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