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은 2012년도 감사보고서를 기준으로 함. 자료 : 금융감독원 & 한국거래소
회계시장에서 빅4로 불리우는 삼일·안진·삼정·한영 등 4대 회계법인이 유가증권시장이나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는 기업들의 회계감사업무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된 기업은 모두 9개사로 4대 회계법인이 이 가운데 8개사의 회계감사를 맡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회계법인별로는 삼일회계법인이 5개사의 회계감사를 맡아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안진회계법인 2곳, 삼정회계법인 1곳, 대주회계법인이 1곳으로 집계됐다.
신규상장회사의 회계감사를 대형 회계법인이 도맡아 하게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제4조3과 외부감사 및 회계 등에 관한 규정 제10조와 제13조에서는 외부감사 지정사유와 함께 지정회사를 감사인이 회계법인에 지정하는 방법을 규정하고 있다.
이 법과 규정의 골자는 상장예정회사는 공개를 원하는 연도 혹은 직전연도 재무제표를 지정감사인으로부터 감사받기 위해 감사인 지정을 금융감독원에 신청하고 규정에 따라 감사인을 지정받도록 했다.
이는 상장예정회사가 제3의 감사인으로부터 감사를 받아 더 객관적인 재무제표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
감사인 지정 대상회사는 감사인 지정기준에 따라 감사인 지정을 받게 된다. 이 기준은 감사인에 속해 있는 회계사의 수, 감사인의 매출액, 손해배상규모, 설립연수, 외국회계법인과 품질관리계약 체결 여부 등에 따라 결정된다.
이 때 자산규모가 크거나 매출이 많은 상장예정회사의 감사업무가 대형회계법인에 지정되도록 되어 있다. 이런 구조하에서 감사인 지정을 하다보니 상장예정회사는 대부분 대형회계법인의 몫으로 돌아가게 된다.
우리이앤엘의 경우 상장직전 자산이 2601억원으로 큰 규모에 달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회계법인은 빅4가 아닌 대주회계법인이 맡고 있는 것도 눈여겨 봐야한다.
이는 대주회계법인이 우리이앤엘의 2009년도(제2기) 감사인으로 지정받을 당시 우리이앤엘의 자산은 일반기업회계기준으로 249억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우리이앤엘의 자산은 2010년 639억원, 2011년 1340억원, 2012년 2601억원으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대부분의 상장예정회사는 회사 실적도 좋고 상장을 준비하느라 실질 거래를 기반으로 하는 정상적인 회계처리를 하고 있으므로 회계감사업무는 부실기업을 감사하는 것에 비해 훨씬 위험이 적다 하겠다.
대형회계법인 빅4는 또 상장예정회사가 상장된 후에도 일정기간 회계감사를 맡을 수도 있어 중소 회계법인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