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의 '롤모델'…청와대에서도 공부해온 '대처리즘'
박근혜 대통령은 9일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서거에 조의를 표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8일 월요일 마가렛 대처 전 영국 총리의 갑작스러운 서거로 영국 국민들이 위대한 지도자를 잃게 돼 애석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고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박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에 대해 "영국의 경제를 살리고 1980년대 영국을 희망의 시대로 이끄셨던 분"이라고 평가하며 "고인은 한·영 우호 협력 증진에도 각별한 관심을 가지셨던 분으로 유가족과 영국 국민들에게 다시 한 번 깊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철의 여인'으로 불린 대처 전 총리는 지난 8일(현지시간) 뇌졸중으로 8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59년 보수당 하원의원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989년 첫 여성 총리로 '데뷔', 1990년까지 세 차례 총리를 지내며 국영기업의 민영화, 사회복지 축소 등 영국의 신자유주의 정책를 이끌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준비된 여성대통령론'을 내세우며 대처 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를 모델로 거론하며 존경을 표시한 바 있다.
이후 박 대통령은 대처 전 총리와 이공계열 전공, 위기극복의 리더십, 의상 스타일까지 비교 대상이 돼왔다.
이에 청와대 비서관들도 대처 전 총리에 대해 높은 관심을 두고 연구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정무수석은 대처 전 총리 관련 서적을 10여권 읽으며 1980년 영국의 경제를 활성화시킨 대처리즘을 공부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체적인 정책 방향에 있어선 박 대통령이 2007년 강조했던 '줄푸세' 정책은 대처리즘과 닮았으나, 최근 내세우는 경제민주화 정책은 시장경제를 중심에 두었던 대처리즘과는 상반된 방향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