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여 대표. (사진 = 김용진 기자)
황우여 "형제간 다툼 있어도 가보(家寶) 깨뜨려서는 안 돼"
새누리당은 10일 북한 개성공단 잠정중단에 따른 우리나라 입주기업의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의 '벼랑 끝 전술'을 성토했다.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형제간 다툼이 있어도 가보(家寶)는 깨뜨려서는 안 된다"며 "북한은 핵과 정치를 떠나 본래의 설립 취지대로 개성공단 정상화에 뜻을 같이해줄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북핵문제와 개성공단 문제는 분리돼서 해결되어야 한다"며 "개성공단은 단순한 손익계산에 따른 경제활동으로 볼 게 아니라 남북화해와 협력, 교류의 상징이자 보루이기 때문에 긴 눈으로 남북이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과 긴급 간담회를 가졌다. 절박한 상황에서 어떻게 해서라도 개성 공단을 지키려는 강한 의지를 읽고 당도 최선을 다해 뒷받침하기로 뜻을 모았다"며 정부를 향해 "입주업체들의 피해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앞으로도 개성공단은 어떤 정치 상황에서도 기업이 손해 보지 않는다는 인식을 가질 수 있도록 두텁게 보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한구 원내대표는 "요새 북한이 자기들이 일으킨 문제를 갖고 엉뚱한 데로 전략적인 수단을 동원하다보니 결국 자기들한테도 중요한 개성공단을 폐쇄하는 조치에 이르기까지 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대북문제에 대한 야권의 비판을 의식한 듯 "모든 문제는 정부가 충분한 정보를 갖고 최대한 외교역량과 안보능력을 구사해 해결하도록 한국사회 전반이 도와줘야 한다"며 "여기에 충분한 정보를 갖지 못하면서 자꾸 이래라 저래라 각자 입장을 밝히기 시작하면 북한에 악용당할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정치권에서도 국가적 위기상황에서는 한 마음 한 뜻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남경필 의원도 개성공단 피해대책을 촉구하며 "북한이 남북화해의 상징이자 평화의 보루인 개성공단까지 걸고 벼랑 끝 전술을 쓰고 있다. 이런 태도는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북한이 생떼를 쓰는데 여기에 대해 퇴로를 열어줄 것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제기된 대북특사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신중히 대응해야 한다"며 "조만간 한미정상회담과 한중일 정상회담이 5월에 있을 예정인데, 이 중 한국과 중국, 미국 정상간에 신중한 대화와 합의를 통한 해법으로 대응해야 한다. 그 대응으로 특사문제가 합의되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기준 최고위원은 북한을 겨냥, "오히려 주민과 국제사회로부터 외면당하는 김정은의 망명계획부터 발표하는 게 순리"라며 "북한이 바라는 것은 우리 국민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핵과 한반도 전쟁위협에 공포심 느끼고 북한과 서둘러 대화해야한다는 여론을 조성시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이어 "북한이 얻을 것 없는 벼랑 끝 전술은 결국 실패할 수밖에 없다"며 "김정은 정권은 금강산 관광 중단 때처럼 상황을 극단적으로 몰고 가면 얻을 게 아무것도 없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세게 어떤 나라도 앞으로 북한에 투자를 하지 않을 것은 자명하기 때문에 북한 정권이 체제안정과 경제회복을 원한다면 더 이상 상황을 악화시키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겨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