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전체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만명 가량 늘어나고 실업자 수도 6만명 정도 줄었지만, 청년실업률은 오히려 늘어나는 등 청년층 일자리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졸 이상 실업자 수가 지난 2월부터 40만명을 넘어서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고학력 백수'들이 급증하는 실정이다.
통계청이 10일 발표한 '2013년 3월 고용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에도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에 머무는 등 고용시장 둔화가 계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지난달 고용률은 58.4%로 전년 동월 대비 0.2%p 하락했다. 전국 취업자 수는 2451만4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만9000명 가량 늘어나는데 그치며, 2월에 이어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에 머물렀다.
실업자 수는 88만3000명으로 지난 2월 99만명에 비해 10만명 가량 줄었다. 실업률도 3.5%로 지난해 3월과 비교해 0.2%p 하락했다.
하지만 실질적인 실업자는 줄어든 것으로 보기 어렵다. 실업자 수 및 실업률 감소의 주요 원인이 실업자 통계에 직접적으로 포함되지 않는 '비경제활동인구'의 숫자가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실업자 수에 포함되지 않는 취업준비자가 지난달 64만8000명으로 7만명 가량 증가했다. 입시학원 등에 재학·수강하는 인구도 13만6000명(3.2%↑)이나 늘었다.
특히 고용률이 증가하고 실업률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15∼29세 청년층 실업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청년실업율은 8.6%로 올해 2월에 기록한 9.1%에 비해 다소 낮아졌지만, 지난 2011년 4월(8.7%) 이후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편 교육정도별 실업자 수를 조사한 결과 대졸 이상 고학력자들의 실업률이 중·고졸자들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월 대비 교육정도별 실업자 수 증감을 살펴보면 중졸이하는 4만6000명(29.1%↓), 고졸자는 5만8000명(14.2%↓)씩 감소한 반면, 대졸이상 고학력 실업자는 4만2000명(11.1%↑) 가량 늘어났다.
지난달 대졸이상 고학력 실업자 수는 총 42만1000명으로 지난 2월 42만4000명에 비해 3000명 가량 줄었지만, 지난 2011년 3월 41만9000명 이후 처음으로 2개월 연속 40만명대를 기록했다. 대졸이상 실업률도 3.9%에 달하는 등 23개월만에 최고치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