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의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유출 혐의와 관련 경찰이 삼성 디스플레이에 대해 압수수색에 나선 것으로 확인되었다.
분쟁은 지난해 LG디스플레이가 삼성의 OLED 기술을 빼낸 혐의로 고소고발전을 벌이면서 시작되었으며 이번 압수수색으로 인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수세에 몰리게 되었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9일 오전 삼성디스플레이의 기흥 본사 및 아산과 천안사업장 등 4곳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사가 중소형 올레드 패널이 아니라 LG가 자체 기술로 개발한 'WRGB(화이트RGB)' 방식의 TV용 대형 올레드 패널 기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한편 삼성은 'RGB' 방식을 유지하면서 대형 올레드 TV는 양산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에서는 삼성도 WRGB 방식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지만 삼성의 구체적인 변화는 감지되지 않았다.
지난해 7월 검찰은 LG디스플레이 임직원과 삼성 전·현직 연구원 등 11명을 불구속 기소하자 삼성디스플레이는 손해배상 책임을 묻겠다며 LG디스플레이를 고소했고 LG디스플레이가 이에 대응하면서 양사의 분쟁이 본격화 되었다.
사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지난 1월 정부가 중재에 나서 양사가 각 1건의 소송을 취하, 협상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아직 2건의 소송은 계류 중이다. 이에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기술 7건과 삼성디스플레의 LCD 기술 7건 등 총 14건의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양사는 협상을 통해 분쟁을 매듭짓기 위해 지난 주 실무 협상팀을 구성 두 차례 협상을 벌임으로써 결과에 따라서 크로스라이선스(특허공유)도 가능할 것이란 성급한 관측도 있었다.
그러나 삼성디스플레이에 대한 압수수색은 협상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는 10일 입장표명을 통해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디스플레이가 자사의 협력업체를 통해 대형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 기술을 빼냈다는 상당한 증거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또한 “LG디스플레이의 앞선 OLED 기술을 오래 전부터 빼내가려고 했다는 혐의 사실에 대해서는 심히 유감이며 수사과정에서 정확한 사실 규명이 엄정하게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나타냈다.
이에 대해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이미 OLED 패널 분야에서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사의 기술에 관심을 둘 이유가 전혀 없다”며 “경찰 수사가 진행되면 결백이 명확히 밝혀질 것”이라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