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 크게, 가장 빠르게'…대중성 중시
온라인 종목 상담·자산 관리 서비스 더 강화
'모바일 혁명 시대'. 컴퓨터로 모든 업무를 처리하던 정보 통신 기술(IT)은 이제 손안의 휴대전화로 옮겨 가고 있다.
특히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금융거래의 패러다임은 '누가 더 빨리 신기술을 개발하느냐'의 경쟁으로 치닫는다. 그중에서도 시시각각 움직이는 증권시장 투자자들은 금융 IT 분야에 더욱더 민감하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 홈 트레이딩 시스템(HTS) 및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의 거래 비중은 70%를 넘어선 상황.
한마디로 점포의 시대는 지고 온라인 시대가 뜨는 가운데 금융회사 어느 곳이든 온라인 비즈니스를 전략적으로 강화할 수밖에 없게 됐다.
하나대투증권 뉴비즈니스(New Business)본부는 이러한 시대의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관련 부서를 확대·개편했다. 기존의 이비즈니스부를 두 개로 분리, 이비즈니스지원부와 이비즈니스영업부로 운영하고 있다.
■ 소비자가 원하는 건 '속도와 편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 하나대투증권 뉴비즈니스본부가 가장 중시하는 모토(motto)는 크게 두 가지다. 바로 신속성과 편리성이다.
모바일 서비스 개발을 맡고 있는 이상직 이비즈니스지원부 부장(사진)은 "소비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편리성이다. 보기도 편하고 쓰기도 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나대투증권 앱(App)은 노안을 앓고 있는 분들도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글자를 크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증권사이다 보니 속도에 굉장히 신경을 쓰는데 다른 회사들보다 접속 속도가 빠르다"고 소개했다.
하나대투증권의 '스마트 하나 HT(Happy Together)'는 최근 특수 주문 화면을 탑재해 특허를 출원 중이다.
예를 들어 주가가 5% 오르면 매도가 자동으로 실행되는 기능을 탑재하는 등 프로그램매매를 스마트화(化)한 것이다.
올해 초 개발된 야간 거래 앱 '스마트 하나 월드'는 미국 등 해외의 선물(先物)을 직접매매 할 수 있다.
하나대투증권은 또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무료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기존의 하나대투증권 거래 고객이 아니더라도 준회원으로 가입하면 종목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만일 "제가 OOO 주식을 보유 중인데 앞으로 주가가 오를까요?"라는 질문을 입력하면 하나대투증권의 애널리스트뿐 아니라 영업점 직원, 전문 투자 상담원 등이 실시간 답변을 해 주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멘토스 팀(mentor team)을 따로 운영하기도 한다. 앱에 등록되는 질문은 평균적으로 하루 30건 정도이다.
이 밖에 앱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원이 보유한 종목의 뉴스를 알려주는 기능도 있다.
■ 앱 다운로드 받으면 500원 기부, "다 같이 행복하자" = 하나금융그룹의 모토는 "다 같이 행복하자"이다.
이러한 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하나대투증권은 앱을 다운로드 받은 고객의 명의로 500원씩 백혈병 어린이에게 기부한다. 일종의 사회 공헌 사업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상직 부장은 "착한 일을 많이 못했으면 이번 기회에 하나대투증권 앱을 다운로드 받아보라"며 권하기도 했다.
하나대투증권은 올해 온라인 콘텐츠를 더 개발하고, 자산 관리 서비스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해 조직 개편 이후 첫해인 만큼 각오가 남다르다.
황순배 이비즈니스영업부 부부장은 "MTS 부문에서 콘텐츠 우위를 더 공고하게 하기 위해 신규 서비스를 계속 추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온라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금융, 비(非)금융회사와 제휴하고 고객 서비스를 강화해갈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 금융회사 보안이 제일 중요, 방화벽 등 장비 강화 = 스마트폰 금융거래가 늘어날수록 금융계가 풀어야 할 숙제도 있다.
최근 일부 시중은행에서 해킹으로 금융거래 정보 유출 사고가 일어나자, 정부와 금융 당국은 온라인 금융거래의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
이상직 부장은 "사실 금융회사에서는 보안이 가장 중요하다. IT 분야에서 상시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장비를 도입해 방화벽을 철저하게 만들어 놓았다"며 "정부의 시책과 잘 조합되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그룹 내 IT 서비스 회사인 '하나아이앤에스'는 계열사의 IT 관련 업무를 맡고 있다. 다른 금융회사들 대부분이 아웃소싱(outsourcing)을 통해 IT를 관리하는 것과 비교할 때 금융지주회사로서 시너지 효과를 잘 살릴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