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 출신 영입 가능성 '↑'
최근 연이은 세무조사 비리 사건으로 조직 신뢰성에 금이 간 국세청이 전열 재정비 차원에서 내부 감찰조직을 총괄하는 감사관(고위공무원)을 외부인사 중에서 공개 모집할 계획이다.
특히 국세청은 사정기관 출신 등 전문성을 갖춘 인사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국세청이 지난 2009년 감사원 출신 문호승 감사관(現 감사연구원장) 이후 2번째로 사정기관 출신 고위직 인사를 영입할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국세청은 임기 2년이 보장되는 개방형 공모직인 국세청 감사관을 오는 22일까지 공개모집 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국세청 감사관 주요업무는 ▲국세청 및 소속관서 감사업무 및 감사정보시스템 구축 ▲부패방지대책 수립 및 시행 ▲공무원 행동강령 이행실태 및 예방감찰 활동 ▲민원, 진정, 비위에 대한 조사처리 ▲재산등록 심사 및 퇴직공직자 취업제한 확인 등이다.
특히 감사관은 김덕중 국세청장의 의중이 반영돼 신설된 예정인 세무조사 관리자와 직원들의 감찰업무를 전담하는 세무조사감찰관(과장급)의 직속 상급자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감사관 응시자격은 중앙행정기관 또는 지방자체단체에서 감사·수사·법무·예산·회계·조사·기획·평가 등 감사 관련 업무를 5급 이상 직위에서 3년 이상 담당했거나 판·검사·변호사 또는 공인회계사로 3년 이상 근무한 경우에도 가능하다.
또한 대학 등 교육기관 감사관련 분야 조교수 이상 책임자, 공공기관·상장법인 감사담당 책임자, 공공·민간연구기관 책임자 등도 해당 직위 경력 3년 이상이면 지원이 가능하다.
세무사, 공인회계사, 변호사 자격이 있거나 영어구사능력 및 컴퓨터활용능력 우수자에게는 소정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응시원서는 오는 22일(월)까지 우편(110-705, 서울 종로구 종로5길 86 국세청 운영지원과 인사1계)이나 팩스(02-720-3866)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으며, 응시 관련 서류는 국세청 홈페이지(www.nts.go.kr) 공고란에서 구할 수 있다.
응시자는 기본적인 응시원서 외에 향후 직무수행계획서, 최근 3년간 성과관리카드(공직자에 한함), 경력·재직증명서, 응시자격 증빙자료, 가산점 증빙자료 등을 함께 제출해야 한다.
보수는 외부 기관 공직자가 경력직으로 임용될 경우 기존 연봉 외에 월 30만원의 개방형 직위 보전수당이 추가로 지급되며, 계약직공무원으로 임용될 경우 기준급여(5539만~9417만원) 내에서 직무등급과 경력 등을 고려해 결정된다.
국세청은 최근 일련의 세무조사 비리사건으로 '위기' 수준의 심각한 파동을 겪은 만큼, 보다 투명한 법집행을 위해 감사관에게 감찰분야 재량권을 최대한 보장할 방침이다.
특히 국세청은 검찰, 감사원 등 사정기관 고위급 관계자들을 섭외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조직쇄신 차원에서 감사관에 외부 인사를 영입하는 방향성이 확실히 정해진 상황"이라며 "추후 공모결과를 지켜봐야겠지만, 검찰·감사원 등 감찰 분야에 전문성이 있는 사정기관 인사들을 물색해 감사관직 공모 참여를 권유하는 방법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