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노무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으로 송사에 휘말린 조현오 前경찰청장이 자신에게 차명계좌 얘기를 전해준 사람은 임경묵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이사장이라고 주장하며, 임 이사장을 재판에 필요한 증인으로 신청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액 차명계좌 발언으로 인해 명예훼손으로 법정구속 됐다 8일만에 보석으로 풀려났던 조 前청장이 임 이사장을 핵심 증인으로 신청함에 따라 조 전 청장에 대한 재판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1부(재판장 전주혜)의 심리로 진행된 23일 공판준비기일에서 조 前청장 변호인측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면서 임 이사장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이날 재판부는 조 前청장 사건에 대한 핵심 쟁점으로 지난 2010년 3월 31일 조 전 청장이 강연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차명계좌 발언을 한 강의 내용의 진위 여부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진실발견을 위해 재판부 역시 열의를 갖고 있다"면서 "쟁점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거액 차명계좌가 검찰 수사중 발견 됐는지 여부"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어 "권양숙 여사가 차명계좌에 대한 검찰 수사를 막기 위해 민주당에 요청한 사실이 있는지, 피고인 조 전 청장이 이같은 내용에 대해 허위라는 인식이 있었는지 여부도 쟁점"이라며 "앞으로의 공판 과정을 통해 실체적 진실발견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판부는 오는 5월 14일 오전 10시 조 前청장에 대한 첫 공판을 열 예정이며, 첫 공판에서는 증인심문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에 따라 첫 공판에선 검찰과 변호인측에서 제출한 자료에 대한 증거채부와 조 전 청장의 강연 내용에 대한 진위 여부의 입증책임이 누구에게 있는지 등이 핵심 쟁점으로 다퉈질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