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여성이 남성보다 나이가 많은 '연상연하' 커플에 대한 사회적인 거부감이 사라지며, 여성연상 부부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총각·처녀의 초혼을 비롯한 다른 결혼 건수들은 대부분 감소한 반면 '총각＋돌싱녀'가 결혼하는 여성재혼 결혼비율이 늘어나는 추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여자연상 부부들의 혼인 비율이 눈에 띄게 증가하는 등 여성들의 결혼 활동이 두드러진 것으로 집계됐다.
우선 지난해 남녀 모두 초혼인 25만7000쌍의 신혼부부 중에서 남자연상 부부는 68.2%, 동갑부부는 16.2%, 여자연상 부부는 15.6%로 나타났다.
남자연상 부부의 경우 17만5300쌍으로 가장 많았지만 전년 대비 0.8% 가량 줄었고, 동갑내기 부부도 4만1700쌍을 기록했지만 2011년과 비교해 1.5% 정도 감소했다.
반면 여자연상 부부는 처음으로 4만쌍을 넘어서며 전년 대비 1.2% 가량 증가했다. 여자연상 부부의 숫자는 지난 2009년 3만3800쌍으로 다소 줄어든 이후 3년 연속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남자연상 부부의 연령차는 3∼5세가 6만9900쌍(27.2%)으로 가장 많았다. 1∼2세 차이는 6만7600쌍, 6∼9세 차이는 2만5900쌍, 10세 이상 차이는 1만1800쌍으로 집계됐다.
여자연상 부부의 연령차는 1∼2세가 2만9000쌍으로 가장 많았다. 3∼5세 차이는 8800쌍, 6∼9세 차이는 1900쌍, 10세 이상 차이는 300쌍으로 조사됐다.
한편 여성 재혼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남자 초혼·재혼, 여자 초혼 등의 혼인 건수는 감소한 반면 여성재혼 건수만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 전체 결혼 건수 중에서 '남자재혼＋여자초혼'은 1만3500쌍(4.1%)으로 전년 대비 3.1%p 감소했지만, '남자초혼＋여자재혼'은 1만8900쌍(5.8%)으로 0.9% 증가했다.
이재원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지난해 남자연상, 동갑내기 부부 등은 감소한 반면 여자연상 커플과 여성재혼은 증가했다"며 "혼인적령기 인구의 남초 현상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