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결혼 건수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반면, 외국남자에게 시집가는 한국여성들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동안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베트남, 필리핀 등의 외국인 여성과 결혼하는 남성들이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에 상당부분을 차지했지만, 점차 외국인 남성과 결혼하는 한국여성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12년 혼인·이혼통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과 외국인과의 혼인 건수는 2만8300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1400건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혼인 중 외국인과의 혼인 구성비는 8.7%로 전년보다 0.4%p 줄었다. 한국남자와 외국여자의 혼인 건수가 2만600건 가량으로 전년 대비 7.3% 감소한 영향이 컸다.
하지만 '한국남자＋외국여자' 결혼 건수는 감소한 반면, '한국여자＋외국남자' 혼인 건수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외국남자와 결혼한 한국여성은 총 7700명으로 2011년보다 2.5% 증가했다.
한국인과 결혼한 외국인들의 국적은 외국인 남성의 경우 중국(34.1%)이 가장 많았고 베트남(31.9%), 필리핀(10.7%), 일본(6.3%), 미국(2.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과 결혼한 외국남자들의 국적도 중국(26.0%)이 가장 많았고 미국(20.7%), 일본(20.6%), 캐나다(6.6%), 호주(2.9%), 영국(1.7%)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시도별 외국인과의 혼인 비율은 '한국남자＋외국여자'의 경우 경기(23.3%), 서울(18.1%), 경남(6.3%) 순으로 많았다. '한국여자＋외국남자'의 경우는 서울(29.3%)이 가장 많았고 경기(24.6%), 인천(4.7%)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한편 지난해 한국인과 외국인 부부의 이혼 건수는 1만900건으로 2011년에 비해 5.3% 감소했다.
'한국남자＋외국여자' 부부의 이혼 비율이 72.4%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국적별 이혼비율은 외국여자 국적의 경우 중국(53.4%), 베트남(25.3%) 순으로 많았고, 외국남자 국적으로는 일본(46.4%), 중국(34.9%)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