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에서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이사 전원에 대한 검찰 고발을 추진하고 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대표 이대순, 장화식)는 유상감자 결정으로 직원들과 투자자들에게 피해를 입힌 골든브릿지증권 이사회를 배임죄로 고발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골든브릿지증권은 지난 23일 이사회를 통해 300억원 규모의 자사 보통주 3000만주를 유상감자키로 결정했다.
유상감자는 기업의 자본금을 감소시키고, 감소시킨 만큼의 자본금을 주주들에게 지급하는 방법.
이에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유상감자는 투기자본이 기업의 자본금을 도둑질하는 수단이며 골든브릿지의 유상감자로 인한 폐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홍성준 투기자본감시센터 사무처장은 "과거 골든브릿지증권을 소유지배 했던 브릿지인베스트먼트 라부안 홀딩스(BIH)는 지난 2000년부터 4년간 유상감자로 1800억원의 자본금을 가져갔다"고 전했다.
그 결과 골든브릿지증권은 거의 청산상태로 내몰렸고, 고용된 노동자는 물론 금융소비자들의 피해가 확산됐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 이 같은 투기자본의 폐해가 반복된 책임은 검찰과 금융당국에도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홍성준 사무처장은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부실계열사 부당지원 등에 대한 제재로 과징금 부과와 임직원 징계 등을 내렸지만, 주범인 이상준 골든브릿지금융그룹 회장은 제외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그는 "작년 4월 제출한 민원이 1년 만에 처리되고, 기소도 늦는 등 금융당국과 검찰의 늦장대응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자본시장통합법상 일반 회사의 감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투기자본감시센터 측은 "감자가 금융위의 승인을 받도록 돼있는 건 투자자와 채권자 보호, 재정건전성 등의 문제가 걸려있기 때문"이라며 "금융위는 이상준의 골든브릿지증권 자본금 도둑질을 승인해야 할지, 규제와 처벌에 나설지를 정해야 한다"며 결정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