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인권유린, 정치공작"…'색깔론'공세까지
야 "경찰, 숨은 쉬었는데 공기는 마시지 않았다는 것…원세훈 조사하라"
여야는 25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국회 본회의 대정부 질문에서 국정원 대선개입 의혹과 관련해 격렬한 설전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정치공작", "인권유린" 나아가 "종북세력과 결별하라"며 색깔론 공세를 쏟아냈고, 민주당은 국정원과 경찰을 맹비난하며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조사를 촉구했다.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이날 "미국 CIA는 댓글을 풀어 테러범을 잡았는데 대한민국 국정원은 댓글을 달아 대선에 개입했다. 미국 경찰은 4일 만에 보스턴 테러범을 잡았지만 대한민국 경찰은 4개월 만에 '여론조작은 했어도 선거개입은 하지 않았다'고 했다"며 "숨은 쉬었지만 공기는 마시지 않았다는 말과 같다"며 국정원과 경찰을 맹비난했다.
같은 당 문병호 의원은 유정복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대선을 앞두고 경찰이 특정후보의 당선을 위해 정치행위를 했다. 잘못했으면 문책을 하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경찰청이 모순되는 발표를 했기 때문에 감독기관은 진상을 밝히고 책임지는 행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향해 "이번 사건은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정원장의 지시하에 국정원 전체의 업무로 이뤄진 정치개입 사건"이라며 "국정원 여직원 조사는 껍데기에 불과하다. 담당 국정원 국장과 원장을 조사해야 한다"고 거듭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조사를 촉구했다.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공세에 거세게 반발하며 맹비난했다. 유승우 의원은 "결국 대통령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며 "지금 동영상을 보면 피해자(국정원 여직원)는 정신적 충격으로 사실상 공황상태다. 정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다. 검찰과 경찰은 법의 정의실현을 위해 민주당을 적극 수사하라"고 요구했다.
같은 당 김진태 의원은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상대로 "야당이 여직원이 사는 곳을 알아내기 위해 미행하고 주차된 차를 일부러 들이박았다. 이는 성폭행범들이나 하는 행동 아니냐"고 질의하자, 야당은 "그만 하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또한, "불법감금도 문제지만 허위사실유포도 문제"라며 "민주당은 국정원 직원 70명이 강남 사무실에서 대선에 불법 개입했다고 주장했지만 70명 중 나머지 69명은 어디 있냐. 70명이란 근거는 어디서 나왔냐"고 힐난했다.
김 의원은 경찰수사에서 '윗선' 개입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에 대한 문희상 비대위원장의 발언을 지적, "최근에는 당력을 총동원해 광주의 딸 권은희를 지키겠다고 했다. 문제가 된 국정원 여직원도 원래 호남출신이다. 국정원에 다니면 호남의 딸이 아니냐"고 꼬집었다.
나아가 김 의원은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에 가입한 우리 측 인사들을 비판하며 민주당을 향해 "종북세력과 결별하라. 물론, 그게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번 통일부 업무보고에서 김정은에게 예를 갖추라고 한 민주당 의원도 있기 때문"이라고 민주당을 자극했다. 이어 "김정은 위원장을 김정은이라고 부르는 게 문제라고 하는데 '김정은은 김정은 일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