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라면시장에서 농심의 독주가 지속되는 가운데 삼양식품이 오뚜기에 2위 자리를 내주는 지각변동이 일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시장조사업체 AC닐슨에 따르면 올들어 3월말까지 라면 제품 판매 실적을 집계한 결과, 농심은 견고한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지켰고 오뚜기가 2위로 올라선데 이어 삼양식품이 3위로 밀려났다.
▉ 삼양식품 퇴보속 오뚜기 약진, 2위 굳히기 들어가
농심은 지난 1월 시장점유율이 69.1%에서 3월엔 69.9%로 0.8%포인트 상승, 견고한 시장 지배력을 과시했다. 최근 싸이를 앞세운 신제품 신라면블랙의 빠른 시장안착과 막강한 브랜드 파워력을 가진 전통 제품들의 꾸준한 판매가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보탬이 됐다.
오뚜기는 삼양식품과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다가 지난해 12월 2위에 오른 이후 4개월째 2위 자리를 유지했다. 3월에는 삼양식품을 최대 2.4% 포인트까지 격차를 더 벌리는 선전을 보였다.
오뚜기의 이같은 선전은 대표상품 진라면과 스낵면, 참깨라면의 집중적인 판촉활동의 결과로 보인다.
반면에 삼양식품은 2월까지는 11.4%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3월 들어 점유율이 10.6%까지 하락한 상태로 1분기를 마감했다.
팔도 역시 지난 2011년 여름 하얀국물 돌풍을 일으키며 일대 파란을 일으켰던 꼬꼬면 퇴조이후 이렇다 할 대표제품이 없었고, 흥행의 달인 영화배우 류승룡을 앞세워 ‘남자라면’의 대대적 판촉에 나섰으나 점유율을 끌어 올리진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 제품별 판매 순위는 신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순
농심의 라면시장 독주는 점유율뿐만 아니라 라면 판매매출 Top10 제품 구성에서도 확연히 나타났다.
올 1분기 라면시장 매출 Top10 제품 내역을 보면 농심 제품이 8개를 차지했다. 반면 오뚜기와 삼양이 각 1개로 체면치레를 했다. 팔도는 단 한 개도 차지하지 못했다.
농심은 올 1분기 최고의 히트작품으로 볼 수 있는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 열풍으로 짜파게티와 너구리의 월매출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밝혔다. 짜파게티와 너구리는 3월 들어 각각 140억원, 115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신라면에 이어 라면시장 2, 3위를 차지했다.
모 방송국 예능프로 ‘아빠 어디가’에 방영된 직후 2달간(2.18~4.18) 대형마트 판매도 짜파게티는 58%, 너구리는 20%씩 각각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3월 용기면 시장은 전월 대비 약 14% 증가한 500억원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3월 들어 야외활동이 증가하고, 학생들의 개학으로 인해 용기면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용기면 분야 역시 농심의 ‘육계장사발면’이 3월 들어 전월 대비 10% 성장한 55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신라면컵’도 전월 대비 17% 성장한 53억원의 매출로 투톱 체제를 유지했다.
팔도의 왕뚜껑과 오뚜기의 참깨라면 용기면도 각각 17억원, 10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