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1분기 순이익 2137억원…전년比 67.8%↓
예보 MOU 빨간불? 직원 성과급 삭감 등 불이익 받나
우리금융그룹이 금융권 4대 금융지주 중 1분기 최악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우리금융은 30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1분기에 213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동기 당기순이익 6648억원 대비 67.8% 감소한 수치다.
우리금융의 이 같은 순이익은 4대 금융지주 중 꼴지에 해당한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과 KB금융이 각각 4813억원(전년대비 41.8%↓)과 4115억원(전년대비 32%↓)를 기록했으며, 하나금융도 2898억원(전년대비 78.2%)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하나금융의 경우 전년대비 순이익의 낙폭이 컸지만 이는 2012년 1분기에 1회성 이익인 외환은행 인수관련 부의영업권 1조531억원이 포함됐기 때문.
특히 우리금융은 56.97%의 지분을 소유한 예금보험공사와 경영정상화 이행약정(MOU)를 맺고 목표 미달시 직원 성과급 삭감 등 불이익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격이 됐다.
예보와의 MOU 목표 산정방식은 지표별로 5개년 실적을 가중이동평균해 산출하도록 돼 있기 때문에 최근 악화된 금융환경을 반영하기 힘든 구조다.
우리금융은 "전년동기 대비 대규모 순이익 감소는 전년동기 보유주식 매각 등 일회성 요인과 저금리·저성장 경기국면이 지속되면서 순이자이익이 감소한 데 주로 기인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우리금융의 1분기 순이자마진(NIM)은 2.18%로 전분기 대비 12bps, 전년동기 대비 35bps 하락했다.
이는 시중의 풍부한 유동성과 저금리 기조 상황에서 예금금리는 하향 안정화되어 있는 반면, 대출 운용수익률은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예대금리차가 계속 축소된 결과로 풀이된다.
우리금융그룹의 총자산은 전년말 대비 6조원 이상 증가한 418조원을 기록했으며, BIS비율과 기본자기자본비율은 각각 은행기준 14.4%(E), 11.0%(E), 그룹 기준 12.8%(E), 9.2%(E)를 기록했다.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올해 1분기 결산 결과 당기순이익 1919억원을 시현했으며, 이는 전년동기 약 4000억원 감소한 실적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투자유가증권매각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 및 저금리·저성장 국면 지속에 따른 순이자이익 감소에 주로 기인하였다.
이밖에 계열사별 1분기 당기순이익은 광주은행 295억원, 경남은행 407억원, 우리투자증권 319억원, 우리F&I 179억원, 우리파이낸셜 121억원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