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과 관련, 증권가는 연내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7~8월 경 최대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했다.
전일 한국은행은 김중수 총재 주재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2.7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2.50%로 결정했다. 한은은 기준금리를 지난해 7월 3.00%로, 같은 해 10월 2.75%로 각각 0.25%포인트 내린 후 6개월간 동결해 왔다.
■ "5월 금리 인하 일회성 아냐"=10일 이정준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기준금리 인하 이후에도 금통위에 대한 기대감은 지속될 것"이라며 "연내 최대 50bp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대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하고 경기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선제적인 금리정책 시행은 거의 불가능하다"며 "한은의 금리정책은 지금까지처럼 경기상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경기 동행적이나 후행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그는 "대내외 경기 하방 리스크와 상반기 모멘텀 둔화를 고려할 때 금통위를 향한 기대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 폭은 25~50bp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 연구원은 "올해 1분기 GDP 속보치와 지난달 발표한 한은의 수정경제전망을 반영하면 올해상반기 적정 기준금리는 1분기 1.76%, 2분기 2.01%로 나타난다"며 "현재 기준금리 수준에서 최대 50~75bp 인하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다만 "올해 1분기 원화 약세의 기준금리 인하효과 50bp를 감안할 때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하폭은 25~50bp로 축소된다"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하고 있는 금통위원수가 압도적으로 많은 것도 추가적 금리 인하 전망의 주요인이다.
그는 "5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 의견이 1명에 그친 것으로 확인돼 이미 금통위 내에서 금리 인하 공감대가 강하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2분기 경제지표 부진 가능성과 글로벌 양적 완화 강화 기조를 고려하면 7월 발표되는 한은의 수정경제전망과 함께 추가 금리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이 많다"고 덧붙였다.
■ 금리 인하 시기, '이르면 7월'= 김지만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7월 중 한은의 수정경제전망과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발표가 예정된 만큼 오는 7∼8월 중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그는 특히 "이번 금리인하는 추경 극대화와 글로벌 정책 공조를 고려한 것"이라며 "앞으로의 통화정책은 정부의 스탠스에 맞춰나갈 가능성이 높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 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5월 금리인하를 재개한 국가가 늘어나 글로벌 공조차원의 명분도 존재한다.
한은의 금리 인하에 앞서 불과 일주일 사이에 유럽중앙은행(ECB), 덴마크, 인도, 호주, 폴란드가 차례로 기준금리를 인하했다.
김 연구원은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에는 자국 환율 강세에 따른 수출 경쟁력 저하를 막고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달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서 한 차례 더 금리 인하를 시사한 ECB가 추가 금리인하에 나선다면, 한국은행도 '글로벌 공조'라는 명분아래 다시 금리인하를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