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에 계절요인 겹쳐 원화수신은 감소
정부의 주택시장 정상화 대책이 나온 지난 4월 국내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저금리 기조로 정기예금 감소세가 이어진데다 계절적 요인도 겹쳐 원화수신은 대폭 줄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국내은행의 가계대출이 3월보다 4조3천억원 늘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주택금융공사 적격대출 같은 모기지론 양도분 3조3천억원을 포함한 금액이다.
가계대출 증가분 가운데 3조2천억원은 주택담보대출 증가분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올해 1월 6천억원, 2월 2조1천억원, 3월 2조3천억원 각각 늘면서 계속 증가폭을 확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세가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확대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지난달 기업대출은 부가세 납부나 분기말 일시 상환한 대출금의 재취급 등 계절적 요인으로 전월보다 5조1천억원 늘었다.
중소기업 대출은 1조7천억원 늘어나 3월(3조원)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4월 중 국내은행의 원화수신은 전월보다 8조9천억원 줄었다.
역시 부가세와 법인세 납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수시입출금식 예금이 4조7천억원 감소한 영향이 크다.
저금리 환경에서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권이 예금 유치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면서 정기예금이 1조2천억원 줄어든 게 또 다른 이유다.
3월 일반은행의 예대율(예수금에서 대출금이 차지하는 비율)은 95.6%로 집계됐다.
금감원은 은행들이 안정적으로 조달 재원을 확보, 자금중개 기능을 원활하게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