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증권 직원이 남자 친구의 계좌를 이용해 15억원을 횡령했다가 적발됐다.
고객 자금을 불법으로 일임매매하거나, 주문 기록을 규정대로 보관하지 않은 차장급 직원 2명도 걸려들었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SK증권에 기관 주의를, 관련 직원들에게 면직(1명), 정직(1명), 감봉(2명), 견책(1명)의 징계를 결정했다.
지난해 초 발생한 이 사건에 대해 금감원은 지난 6월 특별검사를 착수한 바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고객지원팀장으로 근무한 A씨는 지난해 2월부터 약 3개월 동안 고객 5명의 계좌에서 무단으로 증권카드를 발급, 예탁금을 남자 친구의 계좌로 옮겼다. 비밀번호는 고객이 매매 주문을 요청할 때 미리 눈여겨봐뒀다.
이러한 수법으로 횡령한 돈은 15억6000만원에 달했다.
한편 SK증권은 지난해 사고가 발생한 당시 내부감사를 통해 이를 적발, 금감원에 신고했다.
SK증권 관계자는 "자진 신고를 해 징계가 다소 감경된 것으로 보이며, 피해 고객들에게 한 달 안에 보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