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뜻 찾아온 무더위와 함께 여름철 계절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라면업계의 판매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관련업체들이 신제품 및 리뉴얼한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며 여름철 계절면 시장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에 나섰다.
선수는 농심이 치고 나왔다. 농심은 최근 매운 맛을 한층 강화한 고추비빔면 리뉴얼제품을 출시했다. 이 회사는 찰비빔면, 메밀소바 등 계절면을 중심으로 올해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비빔면 시장 1위 팔도는 즉각 반격에 나섰다. 기존 ‘팔도비빔면’의 맛과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 한 ‘맛날생 팔도비빔면’을 내놓았다. 계절면 시장에서 쌓아온 아성만큼은 지키겠다는 의지를 표출한 것이다.
█ 지난해 시장 점유율, 팔도비빔면 57% 1위, 오뚜기, 농심 순...
비빔면. 냉면, 메밀소바 등으로 대변되는 여름철 계절면의 절대강자는 라면업계의 지존인 농심이 아니라 한국야쿠르트 계열 팔도다.
시장조사 전문기관 링크아즈텍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비빔면의 시장규모는 약 55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판매제품별 순위를 보면 팔도비빔면이 점유율 57%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이어 오뚜기 비빔면이 61억원의 매출로 농심 찰비빔면의 58억원을 근소한 차이로 누르고 2위를 기록했고, 둥지냉면, 삼양 열무비빔면, 농심 고추비빔면이 그 뒤를 이었다.
◆… 출처 : 팔도 제공
제품별 매출 순위에 이어 판매회사별 전체 매출 규모도 팔도가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조시됐다. 팔도는 지난해 316억원의 매출을 기록, 나머지 회사들의 매출 합계액 234억원 보다도 82억원이나 더 많이 팔았다.
농심은 2위를 차지하며 판매순위 상위 6개 제품 가운데 찰비빔면, 둥지냉면, 고추비빔면 등 3개 제품을 순위에 올렸다. 하지만 3개 제품의 합산 매출액은 127억원으로 팔도의 316억원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농심이 본격적인 성수기 보다 이른 지난 3월 고추비빔면을 리뉴얼해 출시하고 찰비빔면, 둥지냉면 등 계절면 시장에서 올해 매출 목표 200억원을 설정하면서 마케팅활동을 강화한 이유를 짐작할 만한 대목이다.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3위, 4위에 랭크됐으나 판매규모는 각각 61억원과 39억원으로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 농심 리뉴얼 ‘고추비빔면’ VS 팔도 ‘맛날생 팔도비빔면’ 의미있는 일전...
농심은 지난해 300여명의 신제품 체험단을 운영하며 치밀한 사전 준비 작업을 했다.
기존 고추비빔면의 품질 개선을 위한 체험단의 시식 및 설문 조사 등의 방법을 통해 소비자들의 입맛에 부응하는 비빔면을 만들기 위한 연구를 지속했다. 불경기일수록 소비자들이 매운 맛을 선호한다는 경향도 반영했다.
이를 위해 농심은 기존 고추비빔면에 사용한 청양고추보다 4~5배 더 매운 맛을 내는 하늘초를 사용, 톡쏘는 매운 맛과 새콤달콤한 식감으로 변화를 꾀했다. 또한 홍고추 액기스를 사용해 빨간 면발을 만들어 기존 제품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팔도는 이같은 농심의 반격에 대응해 지난 달 ‘팔도비빔면’의 맛과 품질을 더욱 업그레이드 시킨 생면제품 ‘맛날생 팔도비빔면을 출시하며 시장점유율 1위의 수성에 나섰다. 이와함께 냉장면 시장에도 출사표를 던지는 양수겹장의 전략을 시도했다.
비빔면 시장에서 쌓아온 명성과 여세를 몰아 냉장면 시장에도 진출, 풀무원과 CJ제일제당이 장악하고 있는 냉장면(생면)시장에서도 돌풍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쌀이 15% 함유된 생면이 들어 있어 쫄깃한 면발을 맛볼 수 있다. 또한 계절면 시장 절대강자 자리를 차지할 수 있었던 원동력인 ‘비빔소스’의 업그레이드에도 신경을 썼다.
◆… 출처 : 팔도, 농심 제공
생면에 잘 어울리고 사과과즙을 함유한 매콤, 새콤한 비빔소스에 고소한 참깨와 김이 고명으로 들어가 있는 프리미엄급 제품임을 내세웠다.
팔도 관계자는 “맛날생은 고객에게 맛있고(맛날) 생생한(생) 제품을 제공하겠다는 팔도의 의지를 담은 것”이라며 “팔도비빔면’과 ‘맛날생 팔도비빔면’ 두 제품을 대상으로 다양한 판촉행사를 전개해 여름 면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팔도는 올해 ‘맛날생 팔도비빔면’을 통해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생우동, 생짬뽕 등 다양한 냉장면도 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