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황우여 대표 회동…비서실 별도감찰 부정적(?)
"공직기강 확립에 단호한 입장" 확인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성추행 사건'과 관련, 인사시스템 개선과 고위공직자 기강확립에 공감하며 단호한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대통령 비서실에 대한 별도 감찰 문제와 관련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오후 박 대통령과 회동을 가진 후 국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전했다.
황 대표는 "공직자 기강확립에 대해 아주 단호한 입장을 가지고 계셨다"며 "감찰기능이 필요하다는 부분에 대해 공감하면서 대통령께서 단호한 입장 보여주셨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 부분과 감찰 부분에 대해서는 본인이 이미 생각을 많이 하고 계셨다"며 "제가 오전에 (기자회견 때)한 얘기도 있고, 많은 얘기를 할 필요가 없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직자 기강확립과 관련 황 대표가 감찰을 거듭 강조하자, 박 대통령은 "우리 비서실을 감찰을 해야 될 정도가 되면 되겠느냐"며 "이미 그것은 자격이 없는 거 아니냐, 비서실로서는 감찰을 막 붙일 수 있냐"고 되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황 대표가 "그게 아니라 직무감찰의 기강이 필요한 것은 공무원 사회에서는 필요하다고 말했고, 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을 했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대통령 비서실 감찰이 청와대 민정수석실 선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자신의 휘하에 있는 청와대 인사들의 감찰을 별도의 기구를 통해 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과 관련, 연일 새로운 추태에 대한 증언들이 쏟아져 나오는 상황에서 청와대 비서실 감찰과 관련한 이같은 발언은 자신의 사람들을 감싸는 게 아니냐는 논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사건 발생 5일이 지나가고 있음에도 공직자 기강확립만 외칠 뿐, 구체적이지 않더라도 개략적인 기강확립 방법과 인사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와 함께 황 대표는 윤 전 대변인과 관련, 박 대통령의 인사실패라는 지적에 대해 "논란이 되었던 것은 이념적 노선 같은 것이었다. (하지만)이번에는 도덕적인 자세"라며 "다른 시각에서 평가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시스템 개선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