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까지 연례 보고서 제출해야
3월 고점 대비 주가 85% 급락
◆…슈퍼마이크로 로고. 사진=로이터통신
15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슈퍼마이크로는 오는 18일까지 2024회계연도 연례 10-K 공시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으면 상장이 폐지된다. 상장이 폐지되면 올해 가입했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에서도 빠질 전망이다.
미국 증권 당국은 모든 상장 기업이 회계연도 말부터 90일 이내에 10-K 보고서를 제출하도록 법적으로 규제하고 있다. 나스닥거래소는 지난 9월 17일 슈퍼마이크로에 규정 준수를 지키지 않으면 상장폐지가 불가피하다면서 60일 안에 연례 보고서를 제출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다만 슈퍼마이크로가 거래소 청문회 패널에 청문회를 요청할 경우 청문회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상장폐지 조치가 연기될 수도 있다.
슈퍼마이크로 측은 CNBC에 "가능한 한 빨리 나스닥의 상장 요건을 준수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마이크로는 연이은 악재에 휘청이고 있다. 전 직원의 고발로 시작된 의혹은 공매도 업체가 회계를 조작했다는 보고서를 내놓은 데 이어 회계감사를 맡았던 E&Y가 회사의 투명성에 의문을 제기한 뒤 사임하면서 후임을 찾는데 실패했다.
이 때문에 올해 3월 122.9달러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85% 넘게 폭락해 2022년 5월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슈퍼마이크로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을 장착한 서버를 제조하며 AI 열풍을 이끄는 주요 테마주였다.
투자은행 번스타인의 토니 사코나기 애널리스트는 "슈퍼마이크로의 위기는 델 등 경쟁사의 AI 서버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슈퍼마이크로가 상장 폐지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10-K 공시보고서와 분기 보고서 제출 마감일을 맞추지 못해 2019년에 상장폐지됐다가 2020년에 재상장 승인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