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세청장이 보수 성향 단체인 ‘티 파티’에 대해 표적 세무감시 업무를 진행했다는 의혹으로 사임하는 등 파문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블룸버그는 오바마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통해 티 파티 및 이와 유사한 단체들의 세금면제에 대해 집중적 조사대상으로 선정했다는 폭로로 사임요구를 받아 온 스티븐 밀러 국세청장의 사임서를 수리한 사실을 발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국세청에 대한 감찰조사를 통해 2010년부터 국세청의 한 부서가 보수성향인 ‘티 파티’,‘애국자’ 또는 ‘9/12’와 같은 단어가 들어간 단체에 대해 징세권한을 정치적 목적으로 부적절하게 사용했다고 밝혔다.
다만 지목된 특정 부서를 제외한 다른 부서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미친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1월부터 국세청장으로 활동해온 밀러는 정치적 동기에서 시작된 것은 아니지만 신시내티에 있는 소수의 국세청 직원들이 2012년 5월초부터 보수집단을 집중 감시대상으로 삼았다는 사실에 관해 분명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밀러는 퇴임하면서 직원들에게 “지난 며칠은 국세청에게 믿기 어려운 고난의 시간이었다”면서 “국가의 세무를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강력하고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는 편지를 남겼다.
한편 상원과 하원 의원들은 밀러 청장이 사임하거나 해임되어야한다고 주장했으며 에릭 홀더 법무부 장관은 14일(현지시간) 미국 국세청의 티 파티에 대한 표적 세무업무가 범죄에 해당하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