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미분양 아파트에 혜택 '듬뿍'…"이 기회에 팔자"

4.1부동산 부양책 이후 아파트 거래가 늘어나자 건설사들이 미분양 아파트를 처분하기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를 동원해 미분양 물량 털어내기에 나섰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지난해 취득세 감면 기간동안 제공했던 각종 혜택은 기본으로 하고 여기에 취등록세 지원, 중개수수료 대납, 잔금연부제 등 각종 추가 혜택을 제공해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사들은 부동산 시장이 오랜만에 활기를 띄자 이 기회에 지난 2,3년간 끌어 안고 있던 미분양 주택을 조기처분하기 위해 갖가지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실수요자의 입장에서는 유리한 조건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여서 관심을 끌고 있다. 

파격할인에 취등록세 지원, 중개수수료 대납, "칼 갈아 드립니다"

현대건설은 백련산 힐스테이트 미분양 물건에 대해 잔금을 3년까지 유예하는 연부제를 실시하고 매매소개료를 지원해 준다. 그밖에도 미분양 단지에 따라 취등록세 지원, 계약금 정액제 등 그동안 제공하지 않던 혜택을 추가로 제공하고 있다.

GS건설은 신화명자이 입주민을 대상으로 '칼 갈아주기' 서비스를 실시했다. 칼날이 무뎌져도 칼 갈데가 없어 불편해 하는 주부들의 불편을 들어주기 위해 가가호호 방문하면서 칼을 갈아 주어 호평을 받았다. GS건설 관계자는 "이런 세심한 배려와 독특한 아이디어가 입소문을 타고 인근으로 퍼져나가 미분양 해소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GS건설은 강서한강자이의 경우 잔금에 대한 이자지원을 하고 있으며 젊은 맞벌이층의 관심이 높은 왕십리 자이에서는 아파트 값의 할인율을 기존 15%에서 20%까지 높였다.

포스코 건설은 송도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인근에 위치한 ‘송도 더샵 마스터뷰’ 견본주택 옆에 '도심농장'을 조성하고 무상 분양을 실시했는데 인근 지역주민은 물론 송도 전체에서 중장년 층 등 주택구매 결정자들이 몰려 미분양 잔량처리에 한몫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건설은 견본주택을 옮겨 가면서까지 미분양 물량 처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판교역 SK허브'의 경우 당초 견본주택이 분당 정자 주택전시관에 있었는데 현장이 있는 판교역옆으로 견본주택을 이전해 구매자들에게 역세권의 혜택을 직접 체험하게 한다. 

이 회사는 견본주택 이전을 기념해 신규 견본주택에서 상담을 진행한 고객을 대상으로 모바일 주유권, 베스트셀러 도서를 증정하는 등 각종 이벤트도 함께 열어 방문객을 끌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부양책과 금리인하가 동시에 이뤄져 최근 강서한강자이와 같은 수혜 아파트의 경우 잔여세대를 묻는 전화가 두 배 이상 늘고 주말이면 내방객이 넘쳐 남다"며 "이러한 상승세를 타고 잔여세대를 해소하기위해 모든 역량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강남3구 거래 81% 증가...한강변 아파트 가격 1달새 5000만원~1억원 상승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4월 전국 주택거래가 3월대비 19.3% 증가했고 수도권은 전년대비 28.6%나 거래가 늘었다. 강남3구의 경우는 전년대비 80.8%나 거래가 증가해 "이제 바닥을 쳤다"는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잠원동의 부동산중개업자는 "잠원 한신, 한강 아파트의 경우 작년 1년동안 거래가 6건에 불과할 정도로 거래가 부진했는데 최근 두달 사이에 4건의 거래가 성사됐다"며 "가격도 최근 한달 사이에 5000만원이 올랐는데 집주인들이 매물들을 거둬들이고 있어 더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