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해외 기업결합도 불공정여부 감시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노대래)가 해외에서 벌어지는 외국인간 기업결합에 대해서도 국내시장에 영향를 끼칠 우려가 있을 경우 불공정거래 여부를 감시하기로 했다.

공정위는 24일 미국 반도체 장비 회사인 ASML이 미국 반도체 부품 회사인 Cymer의 주식을 100% 취득한 것에 대해 시정조치를 내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ASML은 국내 반도체 회사인 삼성, 하이닉스 등에 반도체 장비인 리소그래피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로 이 장비에 들어가는 부품을 판매하는 Cymer를 인수해 시장 독점적 지위에 올랐다는 것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시장에 대체 공급선이 없어 가격인상이나 공급선 차단 등 불공정 행위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고 이번 조치에 대한 이유를 설명했다.      

                                       리소그래피 시스템 시장 구조도

공정위는 두 회사에게 판매부문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과 정보교류 방지를 위한 방화벽 설치, 판매 남용행위 금지 등 시정조치를 부과할 방침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쟁제한적인 국제 M&A를 지속 감시함으로써 독과점 형성을 방지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경쟁제한 심사 초기부터 미국, 일본 등과 국제공조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