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검찰 협조공문 없어…특별조사 실시 사실무근"
CJ그룹주가 검찰의 비자금 수사와 금융감독원의 불공정거래 혐의 조사 소식에 연일 하락하는 모습이다.
지난 21일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CJ그룹이 해외에서 조성한 비자금 중 일부를 국내로 들여와 사용한 의혹과 관련, CJ본사와 장충동 경영연구소 등 5~6곳을 압수수색했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CJ그룹의 시세조정, 미공개정보 이용 등 불공정 거래 혐의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져 주가 하락세를 가중시켰다.
연이은 악재에 CJ그룹주들은 최근 일주일 간 최고 11% 이상 하락했다.
특히 지주사인 CJ 주가는 20일 종가 대비 11.3% 추락했으며, CJ CGV와 CJ E & M도 10~11% 떨어졌다. CJ프레시웨이와 CJ씨푸드는 9% 내외로 밀렸으며,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CJ오쇼핑, CJ헬로비전 등의 주가도 1~5% 하락했다.
시가총액으로 보면 CJ그룹주는 총 1조 1100억원 어치가 증발했다.
시장 관계자들은 검찰과 금융감독원이 CJ그룹의 주가조작 수사에 착수해 악재가 주가에 고스란히 반영됐다고 입을 모았다.
업계 한 연구원은 "검찰과 금감원이 내놓는 결과에 따라 그룹주 전체의 주가가 출렁일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연구원은 "CJ 그룹주 주가가 하락해도 당분간 반등하기는 힘들다"며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지만 투자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단언했다.
그는 "특히 검찰 수사는 투자를 제한하는 요소가 될 수 있어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금감원은 아직 CJ그룹 주식에 대해 조사에 들어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미 검찰에서 수사에 들어간 일을 금감원이 끼어들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기껏해야 (할 수 있는 일이) 공조수사인데 아직 검찰에서 협조 요청이 오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CJ그룹의 주가를 모니터링 하고 있다는 설에 '사실무근'이라며 "시장 전반적인 차원에서 보고있는 것이지 CJ만 특별조사를 하고 있지는 않다"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