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내달 4일로 다가온 박근혜 대통령의 취임 100일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100일을 맞아 그간의 성과에 대한 평가나 박 대통령의 기자회견 또는 자체 기념행사 등을 마련하는 방안이 거론됐지만, 결국 아무것도 하지 않는 낮은 자세를 취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새정부는 출범이후 방미 정상회담에서 공고한 대북 공조를 재확인하고,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경제민주화 1호 법안인 하도급법 처리 등으로 경제민주화 공약 이행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도 있다.
일각의 이같은 평가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박 대통령 취임 100일을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하게 보내기로 한 것은 취임 100일 행사가 자화자찬으로 비쳐질 가능성을 염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근혜 정부 고위 관료인 장차관들의 잇단 낙마와, 방미 기간중 불거진 윤창중 前대변인의 성추문 의혹 등 불미스러운 일들이 그동안 이룬 성과를 반감시킨 만큼, 지금은 조용히 보내면서 자성과 분발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이다.
이외에 정치적 이벤트 등을 좋아하지 않는 박 대통령의 스타일도 조용한 취임 100일 보내기에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역대 정부에선 통상적으로 정권 출범 100일을 맞아 대통령이 국정 성과를 설명하고 향후 국정운영 방향 및 비전을 제시하는 기자회견을 해왔다.
과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前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회견을 한 바 있으며, 이명박 前대통령은 생계형 민생 사범을 중심으로 약 280만여명을 사면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