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사고를 당하면 당황하여 사고처리를 제대로 못해 불이익을 받거나 심하면 뺑소니로 몰려 곤욕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금융감독원은 28일 자동차사고를 당한 소비자들이 사고 대응에 필요한 사항을 몰라서 불이익을 받는 사례가 없도록 사고가 났을 때 알아두면 유익한 자동차보험 관련 내용을 발표했다.
최우선적으로 해야 할 사항은 피해자를 병원에 옮기고 경찰서와 보험회사에 신고하는 것이다. 만약 피해자를 병원에만 데려다 주고 인적사항을 남기지 않고 자리를 이탈했다면 뺑소니가 될 수 있으므로 연락처를 꼭 남겨야 한다.
다친 사람이 있을 경우에는 피해가 가벼운 경우에도 병원에 옮겨 치료를 받도록 하여야 하며 피해자에 대한 응급치료나 호송, 그 밖의 긴급조치가 필요한 상황에서는 사고현장에서 즉시 조치한 후 관련 비용을 보험회사에 청구하여 받으면 된다.
그 다음으로 해야 할 것은 사고 당시 상황을 알 수 있는 목격자나 사진, 블랙박스 영상 등을 확보하는 것이다. 목격자 확보 등은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성공할 확률이 낮으므로 차량에 블랙박스를 설치하는 것이 좋다. 보험료도 할인해 주므로 경제적으로 큰 부담이 되지 않고 사고유발 책임을 놓고 다투지 않을 수 있어서 좋다.
추가로 사고 현장을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이 있으면 과실비율에 관한 다툼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자동차사고와 관련한 사실관계 등을 기재하는데 필요한 표준서식인 ‘교통사고 신속처리 협의서'를 차량에 항상 비치하여 만약의 사고에 대비할 필요도 있다.
이 서식은 손해보험협회(www.knia.or.kr/InsuranceInfor/iinf12.aspx) 또는 보험회사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기 가능하고 본인에게 협의서가 없는 경우에는 상대방이 갖고 있는 협의서 양식을 사용하여도 무방하다.
협의서를 작성할 때 상대방이 위압적으로 나온다 하여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면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꼼꼼히 확인한 후 서명해야 한다.
자동차사고가 났을 때 과실비율에 관한 다툼 때문에 보험금이 늦게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보험회사들은 상호협정을 맺어 우선 보상처리기준을 마련하여 보상하고 있다.
이 협정에 의해 자동차끼리 충돌한 사고로 인한 차량 손해는 각 차량이 가입한 보험회사가 먼저 보상(자기차량손해에 가입한 경우에 한함) 하고 둘 이상의 보험회사가 손해배상을 하는 사고(공동불법행위)에서는 과실 정도가 분명한 경우에는 과실이 많은 차량이 가입한 보험회사가 먼저 보상한다.
만약 과실 정도가 불분명하다면 피해자 또는 피해물을 최초로 친 차량이 가입한 보험회사가 먼저 보상하도록 되어 있다.
자동차사고로 피해를 입은 사람은 상대방이 자동차보험을 가입한 보험회사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으므로 피해자는 상대방 보험회사에 직접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는 권리(직접청구권)가 있다.
상대방이 보험회사에 사고 접수를 거부하는 경우에도, 피해자가 상대방 보험회사에 치료비 등의 지급을 청구할 수 있다.
상대방이 자동차보험에 가입하지 않았거나 뺑소니를 한 경우에도 보험회사에 청구할 수 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이나 뺑소니 사고로 인해 죽거나 다친 때는 정부의 자동차손해배상 보장사업에서 보상되는데, 이 경우 정부로부터 위탁받은 보험회사에 청구하면 된다.
피해자가 사고사실을 경찰에 신고한 후 보장사업을 위탁받고 있는 보험회사에 보상을 청구하면 되는데 한도내에서 지급하여 준다.
한도는 사망은 최고 1억원, 부상은 1급 2,000만원, 후유장해는 1급 1억원 등이다. 피해자의 신체사고만 보상되고 자동차의 파손 등 재물에 생긴 손해는 보상되지 않고 만약 피해자가 산업재해보상보험 등 다른 제도로 보상받으면 해당 금액만큼은 보상하지 않는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동차사고 발생 시 대응요령에 관해 보다 자세히 알고 싶으면 손해보험협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고 밝히고 “자동차사고가 났을 때 보험사기로 인한 피해를 입지 않기 위해서는 금융감독원 보험사기 방지센터 홈페이지를 방문하여 대응요령을 알아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