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콘이 날로 위축되는 애플의 판매량에 따라 자체 브랜드 제품을 생산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오랫동안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조립해 온 대만의 팍스콘이 애플의 시장점유율 하락으로 고통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새로운 고객과 제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다고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외에도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해 미디어 콘텐츠와 소프트웨어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는 물론 자체 상표를 단 전자 액세서리와 대체상품을 개발하는 등 위탁생산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애플은 팍스콘 매출에 1300억 달러를 기여했으며 이는 팍스콘 전체 매출의 절반에 해당하는 엄청난 금액이다. 문제는 아이패드다. 2010년 53%의 성장률을 보였지만 지난해에는 13% 늘어나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삼성전자 등 안드로이드 진영의 강력한 도전으로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팍스콘은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하는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따라 팍스콘은 이미 자체적으로 시장이 폭발할 것으로 예측되는 스마트워치, 서버 기반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과 관련 응용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한 엔지니어 채용을 늘리면서 연구개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팍스콘 자체 상표를 단 전원 테이블, 키보드 및 헤드폰을 생산하고 소매 마진이 높은 모바일 기기를 개발해 직접 판매하는 온라인 상점도 개설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팍스콘의 이러한 움직임은 수차례 전해진바 있으나 구체적인 움직임이 가시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애플과 어떤 관계를 구축할지에 대해서도 지켜볼 일이다.
업계관계자는 “조립기술을 축적한 팍스콘의 이러한 움직임은 당연한 수순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애플에 대한 의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완전히 독자적인 제품 생산체제를 구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