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석기 전 동양종금 사장, 1990년부터 페이퍼컴퍼니 6개 운영
전성용 경동대 총장, 페이퍼컴퍼니 '차명등기' 들통
뉴스타파, 조세피난처 재산은닉 3차 명단 공개
금융, 교육, 문화계 저명인사들도 오래 전부터 조세피난처에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30일 비영리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의 공동취재를 통해 확보한 조세피난처 페이퍼컴퍼니 설립자 3차 명단을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인사는 김석기 전 동양종금 사장과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 이수형 삼성전자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전성용 경동대 총장 등 5명이다. 이로써 뉴스타파가 공개한 조세피난처 유령법인 설립자 명단은 총 17명으로 늘어났다.
우선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은 지난 1990년부터 버진아일랜드에 6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해 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1990년 1월 설립한 프리미어 코퍼레이션을 비롯해 PHK 홀딩스 리미티드(1993년 2월), 자토 인베스트먼트(2001년 10월) 등 3개 법인의 단독 등기이사로 등재했다.
또한 김 전 사장은 멀티-럭 인베스트먼트 리미티드(2001년 2월), STV 아시아(1993년 1월) 등 2개 법인에는 배우자인 연극배우 윤석화씨와 공동명의 주주로 이름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또 지난 2005년 6월 버진아일랜드에 세운 에너지링크 홀딩스 리미티드라는 페이퍼컴퍼니를 세웠다. 이 회사에는 배우자 윤석화씨와 전 언론인 출신인 삼성전자 이수형 준법경영실 전무, 조원표 앤비아이제트 대표이사 등 4명의 인사가 공동 등기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 전무와 조 대표는 김 전 사장과의 친분관계로 해외 공동투자 과정에서 등기이사로 함께 등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성용 경동대 총장은 2007~2008년 사이 메럴리 월드와이드, 더블 콤포츠(싱가포르), 인적 자원관리 연구소, 전성용 등 4개의 페이퍼컴퍼니를 설립·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 총장은 이 중 본인이름의 회사를 제외한 3개사에 차명으로 등기이사를 올려놓고 뒤에서 실질적으로 법인운영에 따른 수익을 챙기다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타파는 "전성용 경동대학교 총장이 취재를 시작한 이후 일주일 동안 대학교에 출근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